'하나, 은수저를 가진 자는 먹는다.'
'또 하나, 은수저 색이 변하지 않으면 먹는다.'
이른바 실버 스푼 패스는 열흘의 계도 기간을 거쳐 시행되었다.
은수저를 가진 사람만 식당, 카페 등 먹거리가 있는 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에 넣는 모든 음식물은 은수저로 사전 검사를 해야 한다.
은은 유황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어서 황화합물 계열의 독극물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흑갈색 가루가 그랬다.
배부른 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했고,
그들의 방귀에서는 유황 냄새가 났다.
H2S, 유화수소는 그들의 배설물로 만든 흑갈색 가루의 원료였다.
'다시 또 하나, 은수저는 흑갈색 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다.'
당국의 말을 빌리자면,
실버 스푼 법으로,
은수저를 못 가진 자도 살 수 있을 만큼 하락했던,
곡물 가격의 안정세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