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정은 '바울과 함께 하는 여행을 콘셉트로 궤도를 잡았다.
그 옛날 딴엔 사제가 되겠다고 성무일과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도와 미사가 일상이었던 날이 있었다.
옷자락이 발목까지 오는 검은 수단만큼 갑갑한, 그래서 지루하기도 했던 성서를 읽으면서 아주 가끔 상상 속 자유를 누리곤 했다.
그럴 때면 바울이 가이드로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튀르키에에서 시리아로, 그리스에서 로마로 복음을 전한다며 세계일주를 했으니 그의 자유로운 여행에로 동행은 아득하고도 먼 꿈일 밖에 없었다.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검은 수단은 아련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으로 남고, 바울은 길동무가 되었다.
"신앙의 신비입니다!"
구글 지도의 맵 핀을 따라 빨갛고 파란 궤도를 긋는다.
이제 곧, 바울과 내가 그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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