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멋쟁이 나비 날다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
"풍차 방앗간은 무척 조용하고 평화롭네 .... 신문이나 거리의 마차 안개로부터 천 리나 떨어져 있는 포근하고 향기 가득한 시골이라네. 나의 주위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네."
청춘의 낭만에 한창 젖어있을 때 읽은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는 몽상과 막연한 동경을 갖게 했다.
알퐁소 도데의 풍차는 프랑스 뤼브롱 산자락 밑 작은 마을 퐁비에유의 그것이었다.
하얀 양들과 사냥개 검둥이, 스테파네스 아가씨와 별이 가득한 밤하늘엔 풍차가 있어야 추억처럼 아름다울 수 있었다.
그러니 은빛 강물과 갈대, 노란 튤립, 그리고 붉은 노을에 잠긴 네델란드 풍차는 황홀에 가까웠다.
네델란드 국경을 지나면서 가장 먼저 잔세스칸스로 좌표를 잡았다.
스페인과 80년 독립전쟁 때 건설한 잔(Zaan) 강의 요새(Schans)를 풍차들이 지켜낸 마을이다.
풍차 방앗간에서 스테파네스 아가씨에게 편지를 쓰는 도데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종종 상상을 배신한다.
관광지가 그렇듯 풍차 옆엔 간이 가판대가 있고 기념품을 고르거나 전망대에 오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청년의 낭만을 다시 더듬어 보지만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수취불명을 되돌아온다.
공상에 잠기기엔 너무 나이가 많은 탓이리라.
그래도 알퐁소 도데의 별은 뜰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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