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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멋쟁이 나비 날다
나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어떤 기분인가 묻지 않는다
by
Hugo
Sep 10. 2024
네덜란드 어디든 길을 걷다보면, 댐과 둑을 의미하는, '담(Dam)' 이나 '다이크(Daijk)' 라는 단어로 된 지명과 이름이 많다.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다보니 제방을 쌓아 만든 마을과 도시들이 많아서라고 한다.
암스텔 강에 댐을 막아 지은 암스테르담(Amster-dam)이 그렇듯 로테르담도 로테(Lotte) 강에 댐을 쌓아 만든 도시다.
그래서인지 담과 다이크에 '반(Van)' 는 말을 붙여 이름을 짓기도 한다.
반 담이나 반 다이크는 댐이나 둑에서 온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 위에 만든 땅에서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우리네 시골에서 아낙들이 친정이 있는 지명에 '댁'이라는 말을 붙여 충주댁, 영천댁하고 불렸던 것과 같다.
네덜란드에는 반 담과 반 다이크만큼 운하도 많다.
그곳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배들이 정박해 있다.
운송수단인 크루즈부터 주방과 거실, 욕실과 침실 등을 갖춘 하우스 보트까지 그 용도도 다채롭다.
하우스 보트는 말그대로 집을 대신한 주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저마다 주소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건 배가 정박해 있는 건물을 기준으로 그 주소명이 달린다.
예를들어 L거리 2번째 건물 건너편에 하우스 보트가 있으면 길이라는 단어인 straat를 써서 L straat2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하우스보트는 그 생김새에 따라 3개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화물선을 개조해 만든 본스힙(Woonschip), 갑판이 평평한 바지선 위에 사각의 구조물을 얹은 본파르타위흐(Woonvaartuig), 항해할 수 없는 고정식 직사각형의 구조의 본아크(Woonark)가 그것이다.
담이나 다이크 같은 제방은 이처럼 다양한 운하와 아치형 다리, 그리고 하우스보트 같은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풍경으로 네덜란드를 채색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 렌즈를 가까이 대고 들여다보는 이면에는 주택 부족과 빈곤의 현실이 감추어져 있다.
"나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어떤 기분인가 묻지 않는다"
월터 휘트먼의 시구가 머리속을 스친다.
그리고 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네덜란드여행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운하 #하우스보트 #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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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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