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오렌지를 위한 사랑4
내게도 달콤한 잠이 찾아들까?
-아홉 번째 날-
비오는 날은 행복했다.
지금 마드리드는 비가 내린다.
“오늘은 빗방울이 참 포근하네!”
그게 말이 되느냐고 놀리면 아내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핀잔을 했다.
뾰로통한 그 모양이 귀여워서 내가 큭 웃으면 아내가 또 곱게 눈을 흘겼다.
이상하게도 여기 마드리드는 빗줄기가 차다.
-열 번째 날-
카레카레는 햇살이 따사로울 것이다.
검은 빛의 고운 모래가 보드라운 해변에 누워 아내는 나른한 단꿈에 젖어 있겠지.
지구반대쪽 터미널의 창문 너머엔 빗소리가 유난히 어수선한데,
내게도 달콤한 잠이 찾아들까?
어서, 이 불면과 혼란 속에서 어서 벗어나자.
차를 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