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5천 7백 년 전,
기억조차 없는 아주 까마득한 날이었다.
세계의 중심을 관통하는 회전축이 뒤흔들리고,
태양이 지나는 길을 따라 뱀의 주인 아스클레피오스가 천상에 숨어들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은하의 중심으로 내달렸다.
석양이 지는 하늘 문, 13번째 성좌가 있는 곳.
오직 알브의 선조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12궁도의 천사들은 무기력했고,
뱀의 무리는 잔악했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짓밟고 마구 찔렀다.
마침내 뱀의 주인은 도살당한 알브의 피로 붉게 물든 13번째 성좌에 좌정했다.
몇 안 되는 알브들이 겨우 살아남았다.
"태양이 머무는 곳"
패잔한 알브의 선조는 동족의 눅진한 피 냄새가 뒤얽힌 대지를 끝없이 걸어,
대륙의 동북쪽 끝 작은 반도에 다다랐다.
거기엔 햇빛이 찬란하고 고요가 깃들었다. 아침의 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