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의 조용한 시간14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by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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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교회당 문을 잠근
첫날 일요일이었다.
덕분에 녀석만 신이 났다.
여느 주일 같으면
새장 안에서 아침나절을
혼자 우울할 터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온가족이 제 곁에 있으니
흥에 겨웠나 보다.
어깨 위로 올라 와서는
두 날개를 치켜들고 재잘거린다.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을 읽고
주기도로 예배를 마칠 때까지
녀석의 수다는 멈추질 않는다.
“뭐 저런 것이 있다니?”
어머니는 새가 예배를 다 드린다고
유난을 부리신다.
‘한갓 새가 뭘 안다고’
나는 피식 웃고 만다.
다음, 그리고 또 다음
교회당은 문을 닫아걸었고
새장 앞의 예배는 다시 열린다.
온 가족이, 어깨 위엔 한 마리 새가.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을 읽는다.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하는데
‘한갓 새가 뭘 안다고’ 지저귄다.
나는 너무도 잘 아는 그 이름인데,
한갓 새는 ‘뭘 안다고’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Τοτε-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숨어서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리하면

숨어서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만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마라.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며,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시며,
그 뜻을 하늘에서 이루심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
-마태복음 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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