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의 조용한 시간 16

난 하나님을 생각할까?

by Hugo
1596264640550.jpg

가끔, 아주 가끔은
성경을 펼쳐 보고는
‘하나님은 나를 생각하실까?’
묻곤 한다.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
그분이,
아무리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으니
하나님이 외면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테다.
해는 떠서 지고
하루가 가고 오고
삶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럼 이제 다시 시작하자.’
또 구하고, 또 찾고,
또다시 문을 두드린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러하듯
말이 없다. 침묵,
이 또한 응답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하나님은 날 생각하실까?’
의문이 또 남는다.
가끔, 아주 가끔은
새장 안을 들여다보곤
‘녀석은 무슨 생각할까?’
묻곤 한다.
해는 이번에도 떠서 지고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가고
녀석은 결국 제 새장으로 돌아온다.
난 언제나 그러하듯
말을 않는다. 침묵,
이 또한 ‘잘 자라’는 대답이라고
녀석이 잠자리에 깃든다.
구한 것을 받고 찾은 것을 얻고
두드린 문이 열린 것처럼
고개를 날개깃에 묻고
평화롭다.
그럼 이제부터는 다시 묻는다.
“난 하나님을 생각할까?”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시편 19:1~4-

매거진의 이전글토테의 조용한 시간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