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의 조용한 시간 17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어설픔은
바보 같고 한심하고
부끄러운 것이다.
누구나 손가락질하고
조롱하고 비웃는다.
어설픈 모습은
그러니깐 꼭꼭 감추고
꾹 삼켜야만 한다.
우리가 배운 건 그랬다.
“모든 것은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성경 속 부자 청년의
흠 없는 고백을 원한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고
그 형상으로 우리를 빚었다.
그러니까 새장 안의 녀석을 보자면
하나님을 닮은 인간이라는 것에
은근한 우월감을 갖기도 한다.
오디오플레이어에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데,
녀석은 맞지 않은 음정으로
항상 끝까지 따라 부른다.
그 어설픔이 웃음을 터뜨린다.
가요든 가곡이든,
어느 오케스트라 협주곡이든
딴에 있는 대로 다
목청을 높여 요란을 떤다.
부자 청년처럼
모든 것을 다 지키기엔
너무 보잘 것 없는 어설픔이라서
저렇게 기를 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
완전한 내가 느긋이 웃음 짓는데
보잘 것 없는 녀석은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저렇게 기를 쓴다. -Τοτε-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새파 사람은 서서,
혼자 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누가복음1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