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를 공개하기 전에 제작발표회라는 것을 진행한다. 우리 이제 앞으로 어떤어떤 감독과 배우가 같이 만든, 이런 저런 내용의, 누구누구가 출연하는 작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하고 대중들에게 발표하는 자리다.
이런 제작발표회에서 홍보팀이 하는 일은, 신인이나 인터뷰를 많이 해보지 않은 배우들에게는 미리 사전 질문 답변서를 만들어서 연습시키고,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을 소속사 SNS에 실시간 업로드하여 상황을 팬들에게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못한 컷들은 제작발표회 후에 공개하는 일을 한다. 또한, 제작발표회 중에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하는지, 우리 배우가 어떤 답변을 하는지 체크하고, 실제로 기사가 어떻게 나갔으며 몇건이나 나갔고, 포털사이트의 반응들은 어떤지를 확인한다.
제작 발표회에서 라운드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아주 가끔, 전체 질의 응답 후에 큰 테이블에 배우들이 앉아있으면 일정 시간동안 기자들이 돌아다니면서 해당 배우에게 질문을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때에도 역시, 배우 옆에서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하는지, 혹시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답변은 없는지 체크하는 일을 해야한다.
제작발표회가 한 작품의 첫 시작을 알리는 만큼, 그만큼 대중들의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들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들은 보통 한번에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떨려서 긴장장하는 신인 배우들의 경우, 답변을 하다가 중간에 "그런데 두번째 질문이 뭐였죠?"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긴장해서 질문을 잊을 수도 있지만, 기자들에게 그리 보기 좋은 인상은 주지 못하므로, 발표회 전에 기자들의 질문은 꼼꼼히 기억해서 답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다.
한가지 예로, 아예 노트와 펜을 들고가서 기자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적으면서 답변했던 배우가 있었는데, 배우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행동은 지금까지 기억에 날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긴장해서 질문을 기억하지 못할 거면 아예 이렇게 (컨셉일 수도 있겠지만) 펜과 노트를 들고 받아적는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혹시, 신인 배우를 둔 홍보팀 직원이 있다면, 좋은 팁이 되길!)
드라마, 영화 제작발표회를 많이 접해봤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제작발표 후에 뒷풀이 모임에서, 배우들과 감독이 다 함께 모인 자리에 참석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감독과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업무의 연장선이라 마냥 신날 수는 없었지만!)
다음 편에서는 언론사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음 일주일도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