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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루가 Aug 09. 2020

무한도전의 일상화

하루하루 작지만 새로운 도전 #나를 나답게 

나를 나답게 하는 것


무한도전 광팬

고등학교 시절,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광팬이었더랬다. 

그때에는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 모두들 좋아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수능 4주 전에는 친구들과 같이 "야! 우리 무한도전 4번만 더보면 이제 수능이야"라고 할 정도로 무한도전 방영 횟수가 기준이 되기도 했었다. 

무한도전은 평범해 보이는(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평범한 직업은 아니지만) 인물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컨셉의 프로그램이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저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을까?"라는 기발한 주제들도 좋았고, 일단 웃기는 것으로 이미 예능 프로그램의 소명을 다했던 무한도전이었다. 너무 좋아하고 애청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무한도전이 끝난다고 했을 때에는 그 섭섭함이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김태호 PD 역시 무한도전을 끝내는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였고, 새로운 도전으로 지금의 놀면 뭐하니가 탄생한 게 아닐까. 


도전의 일상화

우리는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커다란 무언가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도전이 꼭 크고 위대해야만 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를 가보는 것, 매일 가는 식당이지만 평소에 먹어본 메뉴와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보는 것, 매일 가는길 대신에 가보지 않았던 다른 골목을 지나가보는 것, 평소에는 쓰지 않던 일기를 써보는 것, 일회성이라도 기부를 해보는 것,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보는 것,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보는 것, 사치라고만 여겨졌던 꽃을 한송이 사서 집안에 두어보는 것, 좋아하지 않는 가수지만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들어보는 것, 새로운 재료로 요리를 해보는 것, 필름카메라로 여행지 사진을 찍어보는 것, 셀프 컬러링으로 액자를 만들어보는 것, 평소에는 안써본 립스틱을 골라서 사보는 것 등.

꼭 엄청난 도전이 아니더라도 무한히 많은 도전들이 우리 일상에 펼쳐질 수 있다. 도전하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면서 내안에 마음의 창고를 쌓아가는 것. 그래서 몸과 머릿속에 모이고 쌓이는 경험치들이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나를 나답게 하는 하나의 루틴이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로의 도전 

인생은 가히 도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수능 시험을 보고, 대학에 원서를 쓰고, 회사에 입사를 하고, 아니면 프리랜서를 선택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등등. 커리어 측면에서 나에게 첫 도전이라 할만한 사건을 꼽자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따라서 대기업 인적성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러다니고 했던 때가 있었다. 결과는 당연히 탈락. 그렇게 수없이 떨어지고 난 후 생각했다. "내가 왜 대기업을 가려고 하지? 자동차 산업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데 자동차 회사에는 왜 지원했지?" 끊임없이 나에게 되물었다. 그 결과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고, 평소 관심이 많았고 농담처럼 "나 나중에 엔터테인먼트 회사 차릴거야."라고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지원해서 홍보팀 사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나의 성향과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나 뷰티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때의 도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도전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테니까. 또, 그때 경험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도 업무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나쁜 경험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것!! 그렇게 직접 경험을 해봐야 나에게 맞는 일인지,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도전하자! 내일 보다는 오늘이 제일 빠른 날이라는 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진짜 늦었으니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조금 진부한 표현이지만 모든 경험들이, 심지어는 실패조차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될지어니. 


뷰티 업계에 발을 내딛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떠나서 다음 발을 내딛은 업계는 뷰티 업계이다. 화장품 역시 좋아하는  분야였기에 빠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 크고 유명한 브랜드들의 홍보 업무를 경험해보기 위해 뷰티 브랜드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에서 첫 뷰티 업계에서의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역시 대행사라는 특성 상 일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그때의 경험들 역시 지금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뷰티 업계는 내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매일 보고, 많이 써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추구하기 때문에 마음이, 심리 상태가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업무를 하면서 타 부서에 치이고, 매출이 안나와서 고민하는 등 힘든 점은  물론 있다. 하지만, 반짝거리고 예쁜 것들을 보고, 또 그런 것들을 이미지나 영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다보면 내 마음도 반짝반짝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예쁘게 잘 나오고, 또 그것들을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또 우리 브랜드 제품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그것에 희열을 느끼고 뷰티 업계에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밤이다. 내일도 나는 우리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더 많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하러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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