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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루가 Sep 21. 2019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뛰어들다.

연예인이라는 환상을 파는 직업

대학 졸업 후 취업 이야기를 좀 더 이어나가 보겠다. 그렇게 면접을 보던 중에, 삼성 ssat에 합격하여 삼성 에스원 면접도 보게 되었다. 어렵다는 싸트까지 통과했는데 이번에는 합격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삼성 에스원 면접을 보았고, 예상하듯이 에스원 면접에서도 탈락했다. 에스원도 지금 생각해보면, 보안 업체나 보안 산업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 합격할리가 없다. 내가 면접관이어도 나같이 회사 이름만 보고 면접에 참가한 사람은 탈락시켰을거다. 지금은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몇달간은 정말 우울함의 극치를 달렸고, 나는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아 성찰을 하던 중에, 내가 너무 주위 사람들에 시선을 의식해서 남들이 보기에 좋은 대기업에만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항공이나 보안, 통신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대한항공, lg유플러스, 삼성 에스원 면접을 보니 붙을수가 없었던 거다. 많은 지원자와 수많은 신입사원들을 보고 겪은 면접관들의 눈에는 이 아이는 그저 대기업 이름만 보고 왔구나..하는 마음이 다 보였었겠지.


그래서 고민을 했다. 이런 고민도 조금  일찍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너무 대기업 이름만 보고 관심 없는 분야에 지원해서 기업이나 저나 모두 시간 낭비를 했다는 결과에 다다랐다. 그래서, 원래 내가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일이 어떤 일이었지?라는 본질적인 물음으로 되돌아갔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입사해서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하고 그들이 더 잘되게 도와주고 나중에는 궁극적으로 내 손으로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키워보고 싶다는 내재되어있던 꿈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그 후, 사람인과 잡코리아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있는 공고를 보다가 아이돌 그룹 이 소속된 곳에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이사님과 팀장님과 면접을 보았고, 결과는 합격! 주로 신입 면접에서 물어보는 질문은 기타 회사 면접과 비슷하고, 추가로 워낙 이쪽 분야가 이직이 많다보니 오래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음악 방송이 주말에도 있고  밤에도 방송이 있는 특수한 분야다보니 주말이나 밤에도 일할 수 있는지, 왜 엔터테인먼트 홍보 업무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주가 된다.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고싶어서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면접관들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열정과 진솔함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3대 기획사가 아닌 이상 대부분 중소 기획사이기 때문에 홍보팀 담당자가 영어로 공지사항도 쓰고, 콘서트 티켓 판매 부스에서 외국인 팬들의 질문도 듣고 답변해줘야 하고, 촬영용 소품도 준비해야하는 등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해야한다는 점은 미리 밝힌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일을 오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일하면서 주로 했던 업무는 새 앨범이 나오면 쇼케이스나 팬미팅 준비, 콘서트 기자회견 준비, 유튜브 컨텐츠 기획,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기자 응대, 음악 방송 모니터링 등의 업무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업무는 월드투어 프레스 팸투어였는데, 가요 기자들을 월드투어 콘서트 장에 초대해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콘서트 무대를 선보이고 기자들을 케어하는 업무였다. 첫 해외 출장이라 떨리고 긴장했지만, 그래도 해외 출장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지금 생각해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근무를 하면서 진행했던 실제 업무를 자세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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