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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포함 영화리뷰 - <여행과 나날>

이게 나온다고?

by 벨루갓


심은경 주연 영화 <여행과 나날>을 보면서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놀라고 말았다. 이야기 구조나 인물의 감정선 때문이 아니라… 정말 뜻밖의 이유였다.

바로 '순무'때문이다.


수많은 닉네임을 써왔지만, 내가 현재까지 가장 애착을 갖고 쓰고 있는 닉네임이 '순무’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순무가 들어간 차를 마시는 장면이 갑자기 나오는 거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화면에 집중하던 몸이 굳어버렸다.

“이건 뭐지? 왜 하필 순무지?”

마치 영화가 나를 호출하는 듯한 기묘한 울림이 왔다.


그 짧은 순간이 이상하게도 깊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절묘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자니 마음이 간질간질한 그런 느낌.

영화가 내게 “너, 이 영화 보러 오길 기다렸어” 하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순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나에게, 스크린 속 순무 차 한 잔이 느닷없이 건네진 순간.

그래서인지 **〈여행과 나날〉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영화가 아니라,

나와 뭔가 연결된 운명 같은 작품으로 남았다.


이 영화, 나는 정말 ‘보게 되어 있었다.’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 무조건 추천합니다!

아마 글 쓰시는 분들 중에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영화 속에는 마음을 톡 건드리는 좋은 메시지들이 아주 많이 담겨 있거든요.


저는 스포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여기서 영화의 핵심 내용을 많이 풀어놓지는 않으려 합니다.ㅎㅎ

그냥… 직접 보면서 하나씩 느끼고 발견하시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잔잔하지만 단단한 울림이 있는 작품.

보고 나면 마음속에 조용한 물결이 남는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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