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지만 조금 게으를 뿐
친구 중에
한 달에 책을 거의 20권을 읽는다는 친구가 있다.
어디서 그런 책을 구하는지
좀비가 등장하고 약간 막장인 서사가,
책 제목만 보아도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읽는다
그렇게 친구들끼리 만났을 때였다.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다른 친구가
요즘도 책 많이 읽느냐고 물었을 때,
한참 책 진도를 빼지 못한 나는,
요즘은 못 읽는다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그 다독가인 친구에게 화제가 돌아갔다.
친구가 읽었던 많은 책 이야기들을
맞장구 쳐가며 재미있게 듣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가 과연 책을 좋아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더더욱 책을 못 읽는 상태여서
자괴감 비슷한 것도 왔다.
그렇게 독서 인증 밴드 모임을 구하고는,
요즘에는 그래도 2-3권은 보는 것 같다.
(이것도 완독까지 대답하긴 어려울 듯 )
다독 만이 과연 책을 사랑할 수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은 아주 높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도
책을 읽지는 못해도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사는 삶을 살라고 말했다.
책을 곁에 무심한 듯 툭 툭 두는 것이다.
아! 이런 말이 얼마나 희망적이었던지.
오늘 본 2페이지 책에도 훌륭한 구절을 찾아내고는
마음이 채워졌다.
책을 읽고는 그날 본 한 구절, 한 문장이 머릿속에 계속 떠다닌다.
책 내용보다는
그 책을 쓴 작가의 인생서사가 더 흥미 있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내 책 생활을 글로 써보니
나도 충분히 책을 즐기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냥 내 독서 스타일을 존중하고,
누가 뭐라든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책 생활을 충분히 더 즐겨보기로.!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