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그 후
하루가 저물어가는 그제 밤 10:20분경
잠들지 않았던 시민들은
비상계엄 이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소식을 마주했다.
올해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었다.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영화도 만들었건만
그 염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닿지는 못했나 보다.
다음 날 듣는 라디오에서는
노래 아침이슬을 송신했다.
간밤의 충격에 여전히
마음 다독 거림이 있어야 했는지
마음 한편이 찡 해 지며
지금 생각해 보면
1979년 그날의 한복판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서늘한 느낌으로 현재
이 노래를 듣는 것이 원통했다.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에 시련 일지라
ㅡ아침이슬 김민기 곡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ㅡ상록수 김민기 곡
비상계엄 그리고 막을 내린
그다음 날
여의도가 직장인 동생이 출근길에 찍은
국회 의사당 거리.
간밤에 긴박했던 상황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보통의 일상조차 흔들렸던 지난밤.
더 이상은 동요가 일어나지 않게.
아직 후폭풍의 대가들은 잠잠히 정리되며.
오늘도 무탈한 밤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