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5권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니

나를 살린 독서

by 쓰는교사 정쌤

2021년 4월부터 블로그를 시작해서 일상글과 독서기록을 하고 있다. 당시 블로그명은 ‘책과 함께 Be myself’였다.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시켜 보고 문제에 부딪히면 또 책을 찾아 읽어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을 살고 있다. 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책을 읽지 않으면 나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을 계속 맴도는 성향이기에 적극적으로 책을 읽은 편이다. 이런 내 성향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이지 어릴 때부터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나의 독서의 시작은 중고등학생 때부터인데 그때도 책벌레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나 보다 이런 정도로 읽었을 뿐이다. 중학생 때는 도서관 오가는 길에 시를 외우고 다녔다. 공부를 위해서 외운 것보다 시를 외우고 있는 내가 좋아서 시를 외웠던 것 같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서시, 자화상 같은 시들이다. 지금도 옛날 시집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장편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아리랑’, 윤정모 작가의 ‘들’, 양귀자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모순’, 그리고 공지영 작가, 신경숙 작가... 등 여류작가의 소설을 대학생이 되면서도 꾸준히 읽었다. 그때 쓴 독서기록도 노트에 정리가 되어있다.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공부와 독서뿐이라고 생각하며 시간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일을 하면서도 학급경영, 독서법, 교수학습법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하지만 몸이 아프고 나서 쉬는 동안에는 생존하기 위한 책들을 더 읽으려고 했다. 자기 계발, 심리학, 돈공부, 에세이 등 다양하지만 내게 울림을 주는 책들을 많이 읽으려고 했다.


수술을 하기로 하고 나서는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기록을 했다. 읽은 책을 모두 기록하기가 쉽지 않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다음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기억나지 않기에 최대한 기록하려고 했다. 내 몸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나니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더 매달리는 나를 발견했다. ‘내 몸은 어찌하지 못하지만 이 책은 읽을 수 있잖아’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투적으로 읽은 것 같다. 작년 상반기에는 20-30권 읽었는데 하반기에 전투적으로 읽어서 총 100권이 넘는 독서와 독서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일주일에 5권을 읽고 5편의 독서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비결은 책에 대한 갈증이었다. 내 앞의 문제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누구에게 물어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 답을 찾고 싶었다. 한 권 한 권 읽으면서 나만의 답을 찾아나갔다. 그게 더욱더 부스터가 되어서 더 많은 책을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읽고 싶은 책이란 현재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이다. 내가 평소 내 삶에서 생각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책들이 그 시점에 발견된다. 아니, 그런 책을 내가 발견한다. 그렇다 보니 책을 고르고 나면 빨리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 동기가 우선 책을 더 빨리 읽게 하고 더 많은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둘째, 때로는 한 권씩, 때로는 여러 권씩 읽는다. 직렬독서는 한 권씩 읽는 독서, 더 넓게는 한 작가의 책, 한 분야의 책을 계속 읽어서 깊게 하는 독서를 말한다. 병렬독서는 여러 권씩 읽는 독서, 더 넓게는 여러 분야의 책들을 여러 권씩 넓게 하는 독서를 말한다. 나는 한 권씩, 때로는 여러 권씩의 직렬, 병렬 독서를 병행한다.


책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어떤 책은 자기 계발서임에도 흐름을 끊기 힘든 책이 있다. 흡입력이 아주 강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책은 한 번에 다 읽는다. 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책들은 좀 끊어 읽어야 한다. 이론을 다루고 있기에 한 번에 너무 많이 읽으면 소화되지 않은 지식들이 머릿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런 책들은 병행한다.


셋째, 도서관을 이용한다. 책을 직접 사서 읽는 것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강제독서에 아주 좋다. 인기가 많은 책은 예약신청해서 받으면 대출 연장도 어렵다. 대출 연장이 어렵다는 건, 꼭 그 기간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 마감일이 정해져 있으니 내가 느긋하고 싶어도 도서관 반납도서 문자가 나를 독촉한다. '빨리 읽고 반납하라.'


덕분에 빨리 읽는다. 내가 산 책 보다 빌려온 책을 더 빨리 읽는다. 그럼에도 좋은 책은 사는 편이다. 대출해서 읽고도 소장하고 싶은 책은 산다. 생각날 때 언제든지 꺼내 읽고 싶으니까. 이렇게 도서관과 서점을 넘나들며 독서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겐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책을 많이 읽으려면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은 책을 읽을 시간의 확보이다. 쉬고 있던 나의 하루 일상은 잠자는 시간, 가족들 식사준비, 집안일 등등의 시간들, 독서와 블로그 글쓰기, 필사(공책 또는 한글워드작업), 모닝페이지 쓰기, 걷기 운동 1시간 30분 ~ 2시간, 그 외 시간은 장보기나 휴식 그 외 약속 및 할 일들... 이렇게 나누고 하루 2시간 이상은 독서와 글쓰기에 할애했다.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은 하루 4-5시간 이상을 독서와 글쓰기에 썼다. 일정이 있어서 바쁜 날은 2시간이라도 확보했다.


작년에는 이렇게 전투적으로 읽었다. 그때는 읽지 않으면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떠올라서 최대한 나쁜 생각들을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간절함이 생기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읽은 결과 작년에는 100편이 넘는 독서기록을 블로그에 남길 수 있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2-3권 겨우 남기는 독서기록을 작년에는 일주일에 5편 이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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