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발언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다친 선수에 대한 관리 미흡,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의사 결정 체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아시아 경제, 2024.08.06. 문제원 기자, [안세영 '작심 발언' 일파만파...])
특히 안세영 선수가 지난해 10월 무릎 부상과 재활 과정을 겪으면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상대방은 어떨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잊을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안세영 선수는 SNS에서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 언젠가 이야기드리고 싶었다"라며 "누군가와 전쟁을 하자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고 기사에서 전한다. (아시아 경제, 2024.08.06. 문제원 기자, [안세영 '작심 발언' 일파만파...])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 무릎의 통증을 참으며 얼마나 참고 버텨왔을지, 그리고 지금 하는 말들을 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불편한 감정들을 모두 참고 버텨온 시간들이 어땠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작년 아픈 몸으로 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때와 복직을 했을 때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내 몸이 너무 좋지 않아 그 시간을 버텼다. 한 학기를 보내고 그 일을 흘려보내기 위해 말했다. 그 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바란 것은 내 마음의 치유였다. 이러한 일도 눈물을 참고 버티는 시간이 필요하고 말하고 난 뒤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안세영 선수는 아주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자신이 배드민턴 협회의 문제점을 정당하게 말해도 될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것이 금메달을 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증명하고 난 뒤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전에 말하면 분명 안세영 선수가 한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언론에 의해, 협회에 의해, 다른 선수들에 의해 묻혀 버릴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로 인한 피해가 생길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안세영 선수의 용기를 응원한다. 하지만 금메달리스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그 단체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의 문제로 이루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카르텔, 그것은 생각보다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건 어느 집단에서나 있다. 어느 집단에서나 있다고 해서 유지되어야 할 것은 아니다.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선수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며 메달을 따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정정당당하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배곯은 운동선수가 아니라 내가 하는 그 운동이 너무 좋아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운동을 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우상혁 선수이다. 높이뛰기를 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활동에 전념하고 웃으며 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전율이 느껴진다. '그래, 저거지' 하는 마음도 든다.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고 7년 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낸 안세영 선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