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작년 체육전담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중꺾마 정신(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며 '안세영 선수'가 모래 위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천위페이 선수를 처음 만나서 지고 나서 그 뒤로도 꾸준히 지기만 했던 안세영 선수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2023.10.7)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천위페이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이야기도 해 주었다. 안세영 선수는 그해 8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천위페이 선수를 이기면서 7패를 이겨내고 값진 1승을 이루었다. "이제 한 번도 못 이겨본 선수는 없다"라는 말을 하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자신감의 근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안세영 선수의 성실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안세영 선수의 올림픽 결승전이 있다. 안세영 선수가 인터뷰에서 "천위페이 선수가 없다고 금메달이 그냥 오지는 않잖아요."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22살의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마인드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국가대표로 나간 국제경기에서 첫 경기에 진 것이 너무 창피해 그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했다는 안세영 선수의 강한 의지는 그의 말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다.
삶의 시련이 시련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희망으로 피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렇게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저 하는 것이다. 힘들어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쉬는 것을 해야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고 되뇌며 독하게 훈련했는데... 진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더라고요. 도와주신 분들께 죄송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2022.0426. 중앙일보 인터뷰, 송지훈 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 DNA보다 땀을 믿었다]) 도쿄 올림픽 8강에서 천위페이 선수에게 패한 것에 대한 인터뷰 중 내용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마음으로 독하게 훈련한 것, 열 번에는 안 넘어갔지만 스무 번, 서른 번,... 백 번에는 찍어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안세영 선수는 그 후 2023년에 천위페이 선수를 두 번이나 연달아 이겼다. 칠전팔기의 정신,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면 그것보다 더 많이 찍어내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억지 노력이 아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에서 그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내가 이루고 싶은 것, 그것이 먼저 있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 좋다. 하지만 내게 그럴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그 씨앗을 키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노력하며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내가 원하는 자리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나를 바꿀 수는 있다. 그러니 나에게 더 집중하고, 나를 더 사랑하며, 내 삶을 더 밀도 있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