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새 학기 전에 미용실을 가는 것이 일상이다. 오늘이 그날. 한 달 전에 예약한 미용실을 다녀왔다. 8년째 다니는 미용실이다. 내가 생활하면서 레버리지 하는 것 중 하나가 단골가게이다. 미용실은 어디, 피부과는 미용은 어디, 보톡스는 어디, 편평 사마귀는 어디, 치료는 어디, 치과는 어디, 건강검진은 어디... 이런 식으로 나름의 단골가게를 정해 놓는다. 지금 사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다닌 곳들이라 대부분 8년째이다. 치과 8년째, 피부과도 진료와 보톡스를 보는 곳은 8년째, 피코 토닝을 하러 가는 곳은 1년째, 반찬가게도 한 곳만 간다.
오늘 다녀온 미용실도 8년째이다. 원장님께서 알아서 머리를 해 주시니 내가 결정할 것이 별로 없다. 머리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없어서 미용실 가는 일이 크게 부담이 없다. 본질에 충실한 곳을 골라 간다. 물론 계속 가야 할 곳인지 정하기 위해서는 이곳저곳 다녀봐야 선택할 수 있다. 그중 나에게 맞는 곳을 고르면 꾸준히 다닌다. 이렇게 병원이든 미용실이든 한 곳을 정해 놓으면 좋은 점은 필요할 때 고민 없이 가기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슨 일을 해야 할 때 어디를 가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이런 것도 레버리지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 주기 때문이다. 돈은 비슷하게 지불하면서 만족은 90점 이상이다.
지난주에 친한 동료 한 명이 내 소개로 미용실에 다녀갔다. 이 친구까지 포함하면 내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 대부분이 이 미용실을 다니고 있다. 오늘 원장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장님, 지난주에 왔던 그 친구가 성격이 참 좋아요."
"그래 보였어요. 저랑 비슷하게 애들을 낳았더라고요. 애 셋은 성격 안 좋으면 못 길러요. 하하하"
"언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다들 좋아 보이세요."
"저도 가끔 제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보는데, 제가 착한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혹시 이 모임에도 또라이 보존 법칙이 적용된다면 또라이는 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하하하"
가끔씩 혼자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사람을 참 가리는구나.' '착한 사람들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생각들.
나는 선한 사람들이 좋다. 성실하게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 내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존경한다. 우리 엄마, 아빠 같은 사람들. 자신의 자리를 언제나 묵묵히 반짝거리게 닦아내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참 좋다. 교실에서도 그런 아이들이 더 힘을 얻고 잘 자라게 돕고 싶다. 지금은 반짝거리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너는 분명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가 될 운명이라고 내가 알려주고 싶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장 소중한 나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알려주고 싶고 내가 그렇게 살아내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그 과정 중에 있을 뿐이다. 그것을 보며 얻어 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