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미용실 다른 디자이너 선생님과의 대화를 생각해 본다.
"자식을 키우는 일이 너무 쉽지 않아요."
"맞아요. 너무 힘든 일이지요. 그래도 아이들 덕분에 제가 잘 살고 있다 생각해요."
"그건 아는데, 그래도 너무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맞아요. 저도 자녀 덕분에 살지만 힘든 건 너무 힘들지요."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참 많은 고민이 생긴다. 아이가 어릴 때의 고민과는 완전히 다른 고민. 그리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는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을 살고 있기에 부모 노릇을 잘하고 싶으나 참 어렵다. 디자이너 선생님과는 자녀 키우는 이야기를 했다.
자녀가 예능 쪽 일을 하고 싶어 해서 보내주기는 하는데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 않고 돈은 돈대로 많이 들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아이가 원할 때 돈을 내어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돈 아껴서 모아서 아이가 다 컸을 때 준다고 아이가 고마워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정작 그 학원을 다니고 싶었던 때는 10대였는데 그 돈 아껴서 성인이 되어서 주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존 리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주식을 사주라고 한다. 물론 그 말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아이가 당장 하겠다는데, 아이가 다니고 있는데 그것을 끊고 사교육비를 무작정 줄일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자녀에게 큰 것은 못해줘도 아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기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자녀를 키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자녀들을 키우면서 가장 중점으로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참 많이 생각했다. 자녀에게 길러줘야 할 것은 '건강한 자아상, 경제적 독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자아상 안에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포함된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남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다. 건강한 자아상을 가져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길 바란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좋은 대학을 가든 못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은 자녀를 지지해 주는 것이다. 자녀의 성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자녀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일, 그것뿐이다. 실패하고 넘어져도 다 괜찮다고 엄마는 여기에 있다고 그러니 괜찮으니 더 시도해 보라고 아이를 응원해야겠다. 그런 엄마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