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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Nov 02. 2024

너무 마음이 여려서

너무 마음이 여려서...


내가 마음이 여려서 학생들에게 휘둘린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나는 학생들에게 휘둘린 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쳤다. 나는 선배 교사들이 어떻게 타의에 의해 교직을 떠났는지 알기에 생활지도의 프레임도 바꾸며 내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우는 아이가 왜 우는지 궁금하고 친구가 괴롭혀서 이야기를 하는 학생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급에 힘이 없는 아이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되도록 아이들 간의 힘에 의해 교실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규칙과 질서를 지도한다. 가정환경이 힘든 아이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봐주고 심리적 불안이 있는 아이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한다.

내가 여려서 그렇다고.

나는 모르겠다.

내가 여려서 문제가 된다는 것을.

나는 여리지 않다.


나는 옳지 않은 일에 강하게 분노하는 사람이다.

나는 억울한 일에 분노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다만 그 방법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노력할 뿐이다.

내 마음에 걸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교사로서 할 일을 하고 부끄럽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일할 뿐이다.

나는 정의롭고 가치 있는 삶을 꾸준히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꾸준히 읽고 쓰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내가 여려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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