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2일 월요일 날씨: 추위를 쫓아라
명리학을 조금 공부했다는 지인에게 내 사주를 줬더니,
“바위틈에서 핀 꽃이야.”
라고 했다. 꽃이라, 그래, 난 꽃을 좋아해. 그런데 바위라고? 나의 초짜 사주 선생님(이하, 초짜님)은 덧붙였다.
“물도 필요 없고, 흙도 필요 없어. 꿋꿋하게 잘 살 수 있어.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면 좋겠어.”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난 돈을 엄청 많이 벌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어?”
초짜님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돈? 돈은 모르겠고, 봉사를 해야 해.”
봉사활동을 3개씩 해댈 때 엄마는 늘 내게 말씀하셨지. 제발, 좀, 돈 되는 일을 하라고. 내 팔자를 인정하기 싫어서 더 구체적으로 캐물었다.
“내가 관심 있는 일을 말할 테니깐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알려줘. 주식?”
“아니.”
“그럼, 부동산?”
“아니.”
“그럼, 작가? 글 쓰면 돈 많이 벌 수 있어?”
“아니.”
“그것도 아니면 요가 강사?”
초짜님은 망설이다가 이런 결론을 냈다.
“음. 요가 보다는 일단, 선생님이 어울려. 선생님은 봉사직이야. 남을 도와주는 일!”
그래. 내가 여기저기서 선생질로 포텐을 터트렸지. 그게 내 사주에 있어서 그랬나 보다. 문제는 그런 일로는 돈을 충분히 벌 수 없다는 거다. 그리고, 나의 노후를 남편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 늙어서 국가에서 주는 것만 쳐다보며 살고 싶지도 않다. 나는 떵떵거리며 잘 살고 싶단 말이다. 끈질기게 물었다.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네 사주에 돈을 좇지 말래. 돈을 좇지 않아야 더 잘 살 수 있어.”
나의 초짜님 가라사대.
돈을 좇아가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라.
어라, 내가 그렇게 닳도록 읽었던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똑같았다. 돈을 좇아가면 돈이 도망간다, 세상에 좋은 일을 하라. 초짜님의 말씀이 영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그 말씀을 깊히 새겼다. 진짜로...
이래놓고는, 조금 전까지도 하락한 삼성전자를 쪼매 샀다는 얘기. 돈을 좇지 않기로 결심해놓고는 키움 어플만 쳐다본다.
돈아, 나 너 안 좇아.
네가 나를 따라와.
팔로미.
<대차게해봄>
돈을 좇지 말라.
삼전을 모아 가라.
삼전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로다.
+
책<돈>에서 '세상에 좋은 일을 하라.'라는 내용을 찾다가, 더 좋은 문장을 만났다.
"다른 사람을 자기 배에 태우고 강 저편으로 건네주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강 저편으로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