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3일 화요일 날씨: 따뜻하소서
오늘은 우리 고장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왕복 5시간을 운전했다. 운전하면서 내내, 눈에 들어오는 차를 향해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내가 무사하다는 건, 나를 둘러싼 모든 차가 각자의 무사함을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내 안전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감사했고, 그래서 더 축복했다. 도착지까지 잘 도착하시라고. 나 또한 잘 가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다.
운전을 하면 가끔 착각이 든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완벽하게 잡은 것 같은 착각.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를 낸다. 그러다가 때로는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막막할 정도로 막힌다. 어쩌다 사고 현장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 내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마음이 따라붙는다. 잔인한 나, 굳이, 솔직한 나. 길을 잘못 들어 유턴할 수도 있고, 서로를 위해 경적을 시끄럽게 떠들 필요도 있다. 꺼지라고! 그저 순간의 최선을 선택하며 운전할 뿐이다.
운전할 때는 짜다리 할 일이 없어서 기도했는데, 평소에도 해야겠다.
“이웃님이 안전하심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안전하군요. 그대를 축복합니다. 저 또한 축복받을 만한 아름다운 행동만 골라골라잡아잡아골라 하겠습니다.”
이런 기도 하나쯤은 계속 중얼거릴 만하다. 남편과 포도 말고는 짜다리 수다 떨 친구도 없는데, 잘 됐다. 염불이라도 하자.
<대차게해봄>
기도 염불 주문 발원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