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목요일 날씨: 코트 입기 좋은 날
벌써 목요일이다. ‘벌써 며칠이다.’라는 뻔한 말을 하는 게 제일 지겨운데, 또 하게 된다. 벌써, 벌써, 벌써. 이 말만 하다가 벌써 마흔두 살이나 먹었다.
마흔두 살이 되면 나는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만큼 운전을 잘하고, 미국인 친구와 웃으며 영어를 샬라샬라 하며, 막스마라 코트 정도는 입고 다닐 줄 알았다. 아이고, 말 마라. 현실은 유니클로 코트도 겨우 입고 댕긴다.
섬뜩하다. 5년 뒤, 10년 뒤에도 내가 이런 소리나 찍찍할까 봐.
사실, 막스마라 코트가 갖고 싶은 게 아니다(사실은 갖고 싶다!). 코트 안에 들어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운전대 앞에서 승모근이 승천하지 않는 삶, 데일 카네기의 책을 원서로 읽는 삶, ‘오늘은 무슨 코트를 입지?’를 고민할 여유가 있는 삶(코트가 많아야 진짜 부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삶의 겨울 외투는 막스마라일 것 같다.
오늘은 어쩌다 막스마라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아이쇼핑을 했다. 무려 오백육십팔만 원짜리 뽀글이 코트를 휘뚜루마뚜루 걸치면 얼마나 뽀대날까. 사실,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건 코트(다!)가 아니라 저 정도를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는 능력이다. 돈보다 돈을 만드는 나의 능력, 그걸 갖고 싶은데......
나는 오늘도 전업주부였다. 큭큭큭. 개콘보다 더 웃긴 내 욕망과 내 현실이여.
<대차게해봄>
쇼핑 말고
아이쇼핑
+
뽀글이 코트를 입고 붕어빵을 사러 나갔다오면 왠지 느낌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