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0일 화요일 날씨: 추위가 날개를 펴다
오늘은 전화 통화를 많이 했다. 엄마, 언니, 20대 때 함께 봉사 활동을 했던 언니, 대학원 동기. 오랜만에 남편과 포도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담으니, 사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외딴섬에 혼자 고립된 기분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여기, 전업주부 하나 살고 있어요.”
나는 매일 새로운 깃발을 쓴다. 읽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이것은 수다스런 아우성이다.
볼 줄 모르는 주식 차트도 많이 봤다. 말을 탈 줄은 몰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탔으니, 내리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고삐를 꽉 움켜쥘 계획이다. 저녁밥을 다 먹고, 6시 40분쯤,
“포도야, 잠깐만. 엄마 지금 큰일 났어.”
이 말이 절로 나왔다. 실시간으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종목이 동시에 번쩍번쩍하면서 와라라락 무너졌다. 완전 쫄았다.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다행히, 살았다.
이런 하루를 생각 없이 보내고 나니 글문이 막힌다. 작년 12월 31일까지만 매일 글쓰기를 하고 이런 무모한 도전은 끝내야 했나, 후회도 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며칠 뒤의 내가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을.
“역시, 그만두지 않길 잘했어.”
여러 번 그랬다. 여러 번 반복된 패턴이라 이제는 거의 신념이 되었다. 신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내가 살아온 방식에 자꾸만 기대게 된다.
그래도, 매일 글쓰기 덕분에 매일 한 번은 한글 문서 앞에 앉아 ‘생각’이란 걸 한다.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생각이 아닌 공개적인 생각이기에 내가 진짜로 솔직한지 스스로 조금 의심된다. 그런데 그 의심이 나를 망치지 않게 한다. 공개적인 만큼 내 글에 책임을 져야 해서, 허튼소리나 막말을 할 수 없다. 이게 참 좋다. 욕은 입에서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결국 내 귀로 다시 돌아왔다. 그 욕을 온전히 받아내는 사람은 ‘나’라서 끝이 별로였다.
오늘은 그냥 그런 하루였다. 무탈한 하루였지, 감사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 주식은 그만 좀 쳐다보고(어차피 5월 전에는 매도 안 할 거잖아!) 걱실걱실 집안일을 하고, 진득하니 책을 읽고, 생생한 글도 썼으면 좋겠다. 내일은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펄럭이길.
<대차게해봄>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