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9일 목요일 날씨: 따뜻함
내가 24시간 단식을 할 수 있을까.
얼떨결에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밥으로 매콤한 너구리 한 마리에 짜라짜라짜, 짜짜짜 짜왕 반 마리를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내 평생 라면을 먹고 나서 만족한 적이 있었던가.
단식을 시작한 지 4시간 30분째인데 뭔가 먹고 싶은 건... 배가 부른데도 냉장고를 열어보는 건... 도대체... 뭐임? 허기가 아니다. 습관이다.
먹으면 안 돼!
이러면 더 먹고 싶다. 그런데,
먹고 싶지 않아. 배를 비우고 싶어.
이러면?
희한하게도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난,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고!
내 마음은 변덕쟁이다. 먹고 싶다가, 먹기 싫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한다. 이 귀여운 변덕쟁이를 데리고서 24시간 단식의 강을 건너보려 한다. 내가 비우고 싶은 건 배만이 아니다. 세상만사 걱정도 싹 다 털어내고 싶다.
성공 후 보식으로 곰탕 한 그릇을 먹어보겠다. 나를 뜨뜻하게 달래주려 한다. 나를 달래는 김에,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도 한 그릇 갖다줘야겠다. 아빠가 곰탕을 먹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차게해봄>
24시간 단식 성공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