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lemming)은 쥐 종류의 하나로 번식력이 뛰어나고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로 유명하다.
레밍은 집단행동을 하기 때문에 앞에서 이끌고 가던 그룹이 절벽이나 호수에 떨어지면
뒤에 따라오던 그룹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떨어져 집단 자살하는 현상이 자주 발견된다.
창업도 유행을 타는듯하다.
하지만 이유 없는 따라간 길은 이유도 모른 체 떨어지기도 쉽다.
창업 아이템도 유행이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한다.
IT, 바이오, 식품, 문화, 게임 등 분야를 막론하고 창업자들이 가져오는 사업 아이템은
유행처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밍의 사례처럼 남들이 가는 길이라고 섣부르게 따라간다면
요즘 어떤 아이템이 시장에서 잘 팔린다고 급하게 쫒아간다면
이유도 모른 체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릴 수도 있다.
유일하다 굳게 믿었던 아이디어도
어딘가에 반드시 유사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열의 아홉은 자신의 아이템을 두고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쓰면서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유일한 아이템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루에도 수십 개의 사업계획서를 받아보는 내 입장에서
처음 보는 아이템을 접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이다.
대부분의 아이템은 어디선가 본듯한 아이템이며, 유사한 형태의 아이디어는 어딘가 늘 존재한다.
창업자가 던져야 하는 첫 번째 질문은
내 아이템은 무엇이 다른가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은 무엇이 다른가이다.
나의 아이템이 세상에 유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와 같거나 유사한 아이템과 비교했을 때,
더 넓게는 동일한 효용을 주는 아이디어와 비교했을 때 나의 아이템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관점이 아니라 나의 아이템을 처음 접한 사람,
아이템의 목표 고객의 관점에서 무엇이 다르다 평가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저 기존에 있던 무언가를 조금 바꿔 소비자가 새롭다 느끼게 만드는 일을 할 뿐이다.
대용량으로만 판매하던 것을 소포장하여 판매하는 것
평범한 용기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
개별 판매하던 상품들을 보완재 중심으로 묶어 새로운 상품으로 구성하는 것
오프라인 중심의 모임을 온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것
조금의 변화도 사람들이 새롭다 느끼게 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무엇이 다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라
얼마나 새롭게 느끼게 하는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할 첫 번째 기준이 된다.
무엇이 다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다만 기존에 있던 것을 편집하고 수정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새롭다 느끼게 할 뿐이다.
창업의 성패는 어쩌면 기존에 있던 것들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더 새롭다 느끼게 하는가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