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석판

15화

by 에르네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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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는 동남아시아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이번 목적지는 캄보디아의 밀림 깊숙이 숨겨진 폐허였다. 고고학계에서도 존재 여부가 모호하게 전해지던 이 유적은, 고대 크메르 제국 이전의 문명이 남긴 흔적이라 불렸다.

가이드조차 도중에 되돌아가겠다고 할 만큼 거친 길을 혼자 헤쳐나간 끝에, 현우는 드디어 정글 한복판에서 잊힌 사원 입구를 발견했다. 쓰러진 석조 기둥과 칡덩굴 아래, 그는 문 하나를 조심스레 열었다.

사원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석판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그가 지금까지 쫓아온 삼위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이전 유물들보다 훨씬 정교했고, 중심에는 이전엔 본 적 없는 문양이 있었다. 세 개의 기호가 서로를 감싸며 나선형으로 얽혀 있었고, 그 전체는 정삼각형 안에 배치되어 있었다.

“...드디어 찾았어.”

그는 무릎을 꿇고 손끝으로 석판을 더듬었다. 문양 주위에는 고대 문자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직 해독되지 않은 상형체계였다. 그러나 그 문장들 중 하나는 반복되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따라 적으며 중얼거렸다. “Ta-ra-nuk. Ta-ra-nuk...”

어딘가 노르딕 언어와도 유사한 이 단어는 고대 ‘천문’이나 ‘회귀’를 뜻하는 말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즉석에서 그 구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석판 주변의 공기가 흔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눈이 살짝 흔들렸고, 머릿속에서 마치 파형처럼 울리는 진동이 퍼졌다. 무언가 오래된 기억, 아니 문명이 남긴 '파장'이 그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석판의 전체를 스케치했다. 그리고 그 아래 노트에 적었다.

“이건 상징이 아니다. 이건 매뉴얼이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설계도.”

그날 밤, 그는 캠프에 돌아와 석판을 스캔한 이미지를 노트북에 옮기며 다시 반복했다.

“HELIOUS CODE... 이제 마지막 조각은 손에 들어왔다. 모든 문명은, 이 패턴으로 귀결된다.”

그의 눈은 다시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문득 마음 한켠에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

“이 지식을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는 처음으로, 진실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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