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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ny Oct 13. 2015

친구가 있는 독일 브레멘으로 그리고 여행 준비


특별했던 유럽여행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의 유럽여행이 아닌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에펠탑 본다고 내 인생이 바뀌겠냐???"


호주 워킹홀리데이 막바지 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자주 하던 말이다.


호주 워홀 하면서 목표 중 하나가 번 돈으로 유럽여행을 가보는 것.


그러나. 호주 생활에 진이 빠지다 보니 유럽여행이고 나발이고


호주에서 번 돈으로 그냥 한국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 아니면 언제 유럽을 가보겠나 싶으면서도


에펠탑 본다고 내 인생이 바뀌진 않을 것 같았다.


독일에서  유학 생활하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갈까 말까  이야기했더니.


"응 종현아 일단 브레멘으로 와"(*브레멘 : 독일의 도시)


"종현아 일단 브레멘으로 와"


"종현아 일단 브레멘으로 와"


내 친구 인섭이는 4년 동안 유럽에서 친구 없이 지내다 보니 많이 외롭다며 놀러 오라고 한다.


신앙심이 전혀 없던 애가 교회에 다닌다.


"그래.. 에펠탑 본다고 내 인생 바뀌진 않겠지만.


내 인생 한 번 살면서 언제 유럽 가보겠나.. 한 번 가보자."


독일 함부르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옆자리에 금발의 예쁜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어려 보였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말을 걸아봤다.


"넌 어느 나라 사람이야? 이름이 뭐야?"


"독일이야. 이름은 앨리야"


"호주애는 무슨 일로 왔어?"


"응 오빠가 호주에서 일해서 놀러 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넌 독일 어디 사는데?"


"함부르크 옆에 작은 도시에 살아"


"오 나도 함부르크 가는데. 나 공항에서 길 잃어버릴까 봐 그러는데.. 나 챙겨줘야 해"


"ㅋㅋㅋㅋ응 알았어 너는 독일에 무슨 일로 가??"


"나는 워킹홀리데이 끝내고 유럽여행 갈려고 친구가 독일에 살고 있거든"


"근데 너 예쁘다 몇 살이야?"


"16살"


"미안"


호주에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중에 저렴한 항공사가 '에티하드 항공사'였다.


아랍에 메이트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경유해서 마지막으로 함부르크에 도착한다.


27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니 죽을 맛이다.


기내식만 4번은 먹으니 사육되는 기분이었다.





함부르크 도착 후 친구가 알려준 대로 함부르크 중앙역으로 가는 트레인에 탑승했다



함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니 친구가 아직 나오질 않았다.


어떤 독일 노숙자가 담배를 달라고 한다.


친구에게 연락해서 나 방금 독일 노숙자에게 담배 삥 뜯겼으니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저 멀리서 친구 인섭이가 다가온다.


친구 인섭이와 몇 년 만에 재회 후 포옹 한번 해주고


어제 보던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게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인섭이는 브레멘으로 가기 전 함부르크 시내를  구경시켜 주었다.



처음 보는 유럽 도시라 그런지 신기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구경 후 친구 인섭이가 살고 있는 함부르크에서 기차 타고 1시간 정도 거리에 브레멘으로 갔다.



인섭이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4년 전쯤 독일에 미술 공부하러 유학 왔고. 홈스테이 비슷하게 독일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다.


지하실에서 살고 있길래.


해리포터에 나오는 두둘리집 계단 밑 창고에서 살고 있는 해리포터 취급을 받고 있나 생각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인섭이는 지하와 마당이  연결되어있고 화장실도 있고 그래서 혼자만의 공간이라 편하다고 한다.


마침 주인집 할머니가 여행 가는 바람에 유럽여행 가기 준비 전에 집구경을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다.



집구경을 하고 나서 브레멘 시내를 보여준다고 한다.


씻고 나서 브레멘 시내를 구경하러 갔다.




인섭이가 유럽 여행할 때 먼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으로 오라곤 한 이유가 있었다.


인섭이가 다니는 교회에 친한 형, 누나가 있는데.


그 형과 누나는 여행을 많이 다녀서


숙박이랑 교통비등 싸게 싸게 다닐 수 있게 도와줄 거라고 한다.


인섭이의 도움을 받아. 형과 누나를 만나 저녁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끔 이쪽 계통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나쁘게 사는 건 아니지만. 내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마음씨가 넓고 좋은 분들이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프랑스 파리, 이태리 베네치아, 로마, , 스위스 인터라켄, 루체른' 이었다.


희열이 형과 누나는 두대의 컴퓨터로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견적이 나왔다.


"함부르크에서 파리로 비행기 타고 가.


파리에서 베네치아로 비행기 타고 가.


베네치아에서 로마로는 기차 타고 가. 3시간이면 탈만해.


로마에서 스위스 제네바로 비행기 타고 가서 기차타구 인터라켄으로 가.


그리고 인터라켄에선 기차 타고 루체른가."


"마지막으로 루체른에서 바젤로 기차 타고 가서 구경 좀 하다가 비행기 타구 다시 함부르크로 오면 돼"


"형.. 근데 비행기를 그렇게 많이 타면 돈이 많이 나오지 않나요?? 저 기차 타고 가면 안될까요??"


"아니야. 스카이스캐너로 알아 봤는데. 매우 저렴해. 다 합쳐서 50만 원 정도???"


유럽여행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비행기 4번 기차 4번 타고 저 정도 가격이면 신의 한 수였다.


신이 있다면 이분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카드결제로 비행기를 표를 예매하고 기분 좋게 희열이 형과 누나랑 헤어지고


다음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섭아. 고맙다. 친구 좋다는 게 이런 거네 니 덕분에 싸게 싸게 다닐 수 있게 되어서. 환율도 싼데. 죽이네"


"그래 인마 친구 좋다는 게 이런 거지"


"하하!?"


"하하하하하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우린 잠에 들었고 정신 차리니 버스를 갈아 타야 했다.


버스에 내려서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뭐가 하나 없다.


"습아"


"왜?"


"나 여권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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