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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어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습관 3개

학원을 다니든, 강의를 듣든, 혼자 공부하든 당신은 이 습관이 필요하다

"공부는 혼자 하는 거야"


고등학교 때 어떤 선생님이 그러셨다. 반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친구도 그렇게 말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무슨 5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몇 년 전에 듣고 그 뒤로는 들은 적이 없다.


"그럼 학원은 왜 다니고 인터넷 강의는 왜 듣냐?"


"수업을 듣는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야. 도움을 받는 시간이지"


어렸을 때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막상 가르치게 되니까 그제야 이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 수업 시간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시간이다. 진짜 실력은 혼자 공부할 때 올라간다. 나와 같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수강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다.


너무 뻔한 이야기니까 여기까지만 하겠다.




그렇다면 혼자 공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공부한다는 생각 자체는 매우 훌륭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책상에 앉으면 뭘 어디서부터 혼자 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혼자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다른 과목은 모르겠다. 그러나 혼자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줄 수 있다. 세 가지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당신의 영어 실력을 높여줄 수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만 추린 것이다.



1. 사전 찾기

누구나 휴대폰을 항상 들고 다닌다. 지갑을 놓고 집을 나선 적은 있어도, 휴대폰을 놓고 집을 나선 적은 없다.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브라우져를 이용할 때는 항상 크롬을 이용하는데, 나는 크롬 버튼을 누르면 항상 메인 화면이 이렇게 뜬다.

네이버 사전이 메인에 항상 있다. 단어를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꼭 인터넷 사전이 아니라, 종이로 된 사전으로 찾아도 되나? 클래식하게?


아니, 절대로 인터넷 사전을 이용하라고 한다. 휴대폰이든 컴퓨터든 상관없다. 내가 사전을 찾아보라고 하는 이유는 "단어의 뜻" 보다는 그 단어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항상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영어에는 핵심적인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 (기회가 되면 이것도 글로 써야겠다) 그중 하나는 바로 "강세"이다. 한국어는 강세가 거의 없는 말이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지역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사실 서울, 경기, 강원, 충청까지만 가도 강세가 거의 없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원도와 충청도 사투리를 극적으로 강조하지만, 실제로 거의 서울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어는 강세가 거의 없이 말이 평평하다. 그러나 영어는 정반대이다. 영어에는 강세가 없는 단어가 없다. 모든 단어에 강세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영어 단어를 들어도 강세를 빼고 발음하게 되고, 영어권 외국인들은 한국어 단어를 들어도 없는 강세를 억지로 넣어서 발음한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인사말 "안녕하세요"를 발음하라고 시켜봐라. 어떻게 발음하는지.


영어 단어에 강세를 넣느냐 마느냐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서 영어 공부에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다. R 발음, V 발음, F 발음만 신경 쓸게 아니다. 사실 그건 국가마다 다르다. 외국인들은 당신이 R, V, F발음을 못해서 당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게 아니라, 당신이 강세 없이 말해서 못 알아듣는 것이다.


한 단어를 소리 내서 말할 때, 알파벳에 따라서 올 바른 "발음"으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의 고유한 "강세"를 익히고 올바른 "강세"를 넣어서 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전을 찾는 습관을 지니라는 것은 알고 있는 단어라도 사전을 찾아보면서 제대로 된 강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세를 넣지 않으면, 외국인을 알아듣지 못한다.

외국인이 알아듣지 못하면, 영어가 아니다.


2. 한번 배운 문장이나 글을 자연스럽게 읽는 연습 하기


나도 당신도 영어를 언어로서가 아니라 "시험"이자 "과목" 내지 "숙제"로서 먼저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문장이나 짧은 글이라도 읽게 된다면, 그 뜻을 해석하는 데에서 그친다. "이 글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만족하고 넘어가는 것은 당신의 영어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문장을 한번 소리 내서 읽어보아라.


발음이 엉망일 수 있고 강세도 다 틀렸을 수도 있다. 만약 사전을 다 찾아가면서 그 문장 속의 모든 단어의 발음과 강세를 제대로 안다고 해도 아마 더듬거리면서 읽을 것이다.




이제 당신이 연설가라고 생각해보자. 연설가가 자신의 연설을 더듬거리면서 할 수 있는가? 말하다가 멈췄다가, 말하다가 멈췄다가 해서 문장이 어색하게 들리게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일단 말을 시작했으면, 그 문장이 끝날 때까지는 매끄럽게 이어서 말해야 한다. 중간에 불필요하게 쉬거나, 어떤 단어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말하거나 할 수 없다.


한 문장을 공부하게 된다면, 그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해라. 마치 연극 대본을 외우듯, 요리보고 저리 보고 하면서 반복해서 읽어보라. 만약 해당 문장에 대한 오디오 지원이 된다면 훨씬 좋다. 외국인이 직접 읽어주는 문장이 있다면 그걸 따라 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당신은 연음에 대한 감도 잡을 것이고, 어떤 단어는 소리가 거의 안 나게 넘어가고, 어떤 단어는 길게 또는 강하게 발음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게 살아있는 말이다. 살아있는 말을 할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



3. 복습하기


너무 진부한가?

그런데 그냥 배운 내용을 한번 훑어보라는 식의 복습이 아니다. 한번 읽어 보라.


"사람은 생각보다 멍청하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끔 해주는 말이다. 물론 "너는 왜 이렇게 멍청하냐. 똑바로 안 하냐"라는 식으로 혼내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혼내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야단치는 것도 내 성격과 맞지도 않다.


왜 그러냐면, 진짜 사람은 생각보다 멍청하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사람은 어떤 것을 배운 뒤 다음날이면 이미 50% 이상을 까먹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 한 번 더 공부를 하면 그 속도가 늦춰진다. 복습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 내용은 장기기억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물론 영어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에 가깝다. 그러나 운동하는 사람들도, 한 동작이나 기술을 배우게 된 경우, 그것이 완벽에 가까워질 때까지 반복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당신이 배운 내용, 읽고 연습한 문장을 최소한 5번 이상은 다시 보면서 해석하고 소리 내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와중에 그 문장에서 나온 단어들이나 숙어들이나 특정 문법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리마인드 해야 한다.


이런 식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하루에 10문장짜리 짧은 글을 공부한다고 쳐보자. 당신은 그 10문장을 해석만 할 뿐 아니라, 사전을 찾아 강세를 익히고, 발음을 익힌 뒤, 원어민이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를 들으면서 따라 하는 것을 익힌다. 그리고 그것을 많이 반복해서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기까지 했다.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외워지기까지 했다.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다음 날엔 다른 내용을 공부한다. 그것 또한 10문장짜리 짧은 글이다. 당신은 하루에 10문장짜리 짧은 글을 30일 동안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첫날 배운 내용이 1과이고, 오늘 배운 내용은 2과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오늘 배울 2과를 공부하기 전에 1과를 다시 읽는다. 사전을 찾아서 적어두었던 단어를 다시 보고, 문법적 내용을 리마인드하고 완벽한 발음과 강세로 다시 읽는 연습을 한다. 그다음에 2과를 첫날과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


셋째 날에는 둘째 날 했던 것처럼 1과와 2과를 반복한다. 그다음에 3과를 같은 방식으로 공부한다. 넷째 날에는 1, 2, 3과를, 다섯째 날에는 1, 2, 3, 4과를 복습한 뒤에 다음 과를 공부한다. 여섯째 날에는 1, 2, 3, 4, 5과를 복습한 뒤 6과를 공부한다.

이쯤 되면 당신은 1과를 벌써 5번이나 복습했다. 첫날 공부한 것까지 합치면 6번이나 본 것이다. 이쯤 되면 당신에게 1과의 내용은 충분히 인식되었을 것이다. 일곱째 날에는 2, 3, 4, 5, 6과를 복습한 뒤 7과를 나간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5개의 과를 "최선을 다해" 복습한 뒤에 오늘의 분량을 나간다.


복습패턴


이 방식은 정말 효과가 좋다. "하루에 10문장 공부해서 되겠어요?" 싶지만, 실제로 하루에 50문장 이상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 초보자는 많은 양의 텍스트를 얕게 공부하는 것보다, 적은 양의 텍스트를 깊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운동이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당신의 언어 근육에 새겨져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공감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간단한 것들이긴 하다. 그러나 뭐든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사람은 습관으로 인해 성공하고, 습관으로 인해 망한다고 생각한다. 천운이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천운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사전 찾기

2. 한번 배운 문장이나 글을 자연스럽게 읽는 연습 하기

3. 복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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