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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우 Jan 06. 2016

persona through leica

Volume 1. 프롤로그


Volume 1. 프롤로그

나는 왜 '라이카로 본 시선' 을 기록하는가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




도시의 기억    @hyunwookim/bensprezzatura


시작하기에 앞서




  '라이카로 본 시선'의 존재 이유를 통해 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찾고 싶었다. 그 여정은 사진과 함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기록에 마지막 페이지를 작성할 때 즈음이면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왜 도시의 사진을 찍는가 그리고 어떠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에 지금보다는 더욱 간단하고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기록을 시작하는 지금에서야 몇개의 사진으로부터 기억의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 이 기억의 성격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그것은 뉴욕에서 내가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 글과 함께 기록하는 포토에세이이다 - 그 조각들은 때로는 내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사진을 찍던 순간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과거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것이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돌발하는 순간의 정수만 담은 단 하나의 이미지를 포착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백하건대 여러 장의 사진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내 쪽에서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나의 기억들간에 일종의 연관관계 같은 것을 아직은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이다. 그러한 개인적인 까닭에 순간을 예측할 수 없어, 연사로 놓고 기계적으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기억을 헛갈리게 만들고, 그 순간의 기록을 해치게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 하나의 강렬한 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을뿐더러, 내 쪽에서는 매우 심미안이 뛰어나지 않다 - 내가 생각하는 거리사진은 전적으로 우연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 그것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이 걷고 많이 보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라이카를 들고 2015년의 여름과 2016년의 겨울, 뉴욕을 찾았다. 그렇게 도시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우연적인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고, 나만의 시선으로 도시의 순간을 담게 되었다. 어쩌면 지극히 사적인 시선이지만 나처럼 인생을 바꾸는 여행을 꿈꾸는 시선이기도 하다 - 고백하건대 난 이 여행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가지게 되었다 - 그렇기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그 기억의 조각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도시의

기억을

위하여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여행을 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바래지 않도록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시선으로 여행의 순간을 담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추억을 하는 것이다.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아마추어이지만, 나의 시선을 통해 잠시라도 잊혔던 각자의 도시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이 에세이를 읽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 에세이는 단지 여행 가이드 형태를 빌려 기록하는 글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순간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  을 고민하였으며 그 고민의 힘으로 완성된 열정 가득한 사진과 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USA  |  NYC  |  2015  |  ©Hyunw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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