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와 편견 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법 ‘원더’

by 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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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wonder)했다. 주인공 ‘어기’의 적응기 또는 극복기 정도일 줄 알았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주인공 ‘어기’를 중심으로 풀어가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주변인들의 시선과 입장을 보여주며 폭 넓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혼자라고 느껴져도 혼자가 아니야”


“난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어기’의 내레이션을 통해 영화는 시작된다.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나 27번의 수술을 받은 ‘어기’. 그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헬멧을 착용하고 학교 나가기도 꺼린다. 그가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생활을 시작하고도 다른 외모로 인해 놀림을 받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어기’.


“혼자라고 느껴져도 혼자가 아니야” 어기의 누나인 ‘비아’가 어기의 첫 등교 때 속삭이는 대사.

자칫 예민할 수 있는 학교 내 왕따, 외모 지상주의,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해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영화가 좋았던 건 주인공인 ‘어기’의 시선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와 친구가 되고 싶은 잭 윌의 시선. 그리고 그와 베프를 자처하는 누나 비아 그리고 그녀의 친구 미란다 까지. 주위의 시선도 함께 보여주며 깊이를 더한다.


“어기의 외모는 바뀔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소외와 편견. 허물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가지의 벽은 ‘어기’의 진가를 찾은 사람들을 통해 차례차례 눈 녹듯 사르르 녹아 버린다. 그의 옆엔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와 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엄마, 그리고 동생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자처하는 누나까지. 그리고 그의 진면목을 알면서 그를 좋아하게 되는 친구들까지.

“어기의 외모는 바뀔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어기를 괴롭히던 의 부모가 그를 감싸자 교장 선생님의 일갈. 극에서는 시원한 사이다 한 방이었지만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크게 맞은 듯한 대사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을 갖고 차별하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에게 친절해라. 그저 바라만 보면 된다”는 대사를 통해 우리가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면 평범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사람은 누구나 평생 한 번쯤은 박수 받을 만 해”라고 말하는 ‘어기’. 자신은 평범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던 그는 결국 평범한 사람은 없고 모두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 받고 있을 이들에게는 위로를.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영화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난 뒤에도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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