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무념무상>이라는 제목으로 독립출판 책을 처음 출판했다. 매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입장에서 내 감정을 하나하나 정리해 쓸 수 있어 출판을 선택했다. 첫 책으로 돈을 벌겠다는 아주 그럴싸하고 원대한 목표는 단 '1'도 갖지 않았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야심찬 바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의 필력을 보유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스스로의 객관화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첫 책을 출판한 뒤 "에세이를 쓰고 멋있다"는 평가가 아주 극소수로 있었다. 이건 책을 읽기 전의 반응이다. 주변에서는 책을 읽고 난 뒤 "겉과 속이 다르다"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표리부동'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니까. '겉바속촉'이라는 표현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 반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나는 '생각이 깊다' 또는 '어른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개인적으로 어른스럽다라는 평가가 마냥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나는 나의 감정을 또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표현이 서투르기도 하지만, 나의 고민과 힘든 건 나에게 국한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이었다.
겉으로는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어떤 동요도 없이 혼자 다 이겨내는 것처럼 보여도, 센 척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도. 뒤에선 혼자, 혹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것이 나의 진짜 다정함이고 진정한 내면인지 모른다.
툴툴거리고 괜히 짜증을 내지만 뒤돌아서면 후회하고.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부담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글은 쓰고 싶고,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또 책을 읽었으면 하는 그런 이중적인. 나쁜 의미가 아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