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4.(월)
오늘 새벽엔 평소와 다른 긴장감 넘치는 전쟁 꿈을 꾸었다.
꽤나 진하고 생생했다. 바로 메모장을 켰다.
꿈속에서 나는 분명 아파트에 있었는데, 갑자기 흙과 녹색이 뒤섞인 군대가 들이닥쳤다.
아스팔트 도로의 경계초소에 서 있었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적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적은 하얀색 레이더 차량 같은 것을 이용해 아군 장비를 순식간에 파괴했고, 나는 그 광경에 혼비백산했다.
유명한 BJ 유튜버가 개조된 로봇을 타고 전장에 나섰고, 나 또한 K2를 들고 그의 로봇 아래에 앉아 전투에 나섰다.
그 순간, 영화배우 정우성이 나타나 우리를 경계초소로 이끌었다.
갑자기 그는 귀를 막더니, 작은 핵이 내 뒤로 날아오는 것을 알렸다.
여러 발의 폭탄이 내 앞뒤로 날아드는 가운데, 나는 미군이 지원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군은 100여 명의 불량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내 우리를 압박했다.
경계하는 중 몇몇이 쓰러졌고, 북한 지휘관이 무엇인가를 들고 초소로 다가왔다.
그때!!! 조세호를 닮은 북한군 한 명이 초소 쪽으로 다가와 난간에 기대어 자살을 시도하려는 듯했다.
나는 그의 행동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의 총을 빼앗아 쏘았으나 빗나갔고, 총기 고장까지 발생했다.
이내 북한군 대대가 초소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나 포함 약 8명이 무릎 꿇고 머리 뒤 손깍지 낀 채, 무기 하나 없이 다가오는 죽음을 담담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시 20분 알람이 울렸고, 천장이 보이는 집에서 안심한 채 깨어났다.
마지막으로 이를 닦으며 꿈을 떠올리던 중, 모든 사람이 군번줄을 이에 물고 있었다.
진짜 세상 이렇게 선명한 전쟁꿈이 있나..
꿈속에서 적과 맞서는 상황은 현재 삶 속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도전이 주는 부담감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경계초소와 적의 위협이 매우 가까이 다가온 점,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습 등은 본인이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정우성이 등장하는 것은 도움이 될 만한 조언자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마음일 수 있으며,
핵의 위협 속에서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는 부분은 현실의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의미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군번줄을 이에 물고 있는 장면은 결심과 의지를 다지거나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