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사서재

도움이 되는 것

by 새봄

책을 읽을 때, 책을 읽고나서 꽤나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 지나간 책을 마치 오래전에 친하게 지낸 친구인데, 까마득하게 잊고 살다, 새로운 인연처럼 대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마음에 담아주기로 한 책들에 대해서는 몇가지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책을 읽고 바로 덮는다면, 함께 살고 있는 남의 편이 말하는 "니가 하는 책읽기나, 내가 하는 게임이나 무엇이 다르냐, 둘다 같은 취미활동이지." 가 되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아니야 달라!"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책을 읽고 변화된 모습, 혹은 내면에 쌓아 둘 무엇인가는 있어야 할터, 나는 그래서 만나는 책들, 읽고 싶은 책 들과 이렇게 마주보곤 한다.


1. 읽고 싶은 책

출판사의 sns를 팔로우하다 보면, 출판사의 새책 소개에 푹 빠져, 지금 당장이라도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뿐 다른 영상이나 콘텐츠를 접하거나 집안일이나 육아를 하게되면 잊혀질 터, 그래서 출판사 sns에서 모집하는 서평단에 지원을 한다.

그리고 서평단에 선정이되서 책을 받으면 정해진 기간내 책을 읽는다. 마치, 기간이 정해진 숙제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나, 서점에서 신중하게 고른 책 보다 더 빨리 읽게 된다. 난 주어진 일이 있다면, 기간이 한참 남아도 먼저 끝내는 나의 습성을 알기에 이 방법으로 스쳐 지나갈 책들을 나의 책으로 많이 만들었다.


2. 읽고 있는 책

책을 왜 읽는가? 무엇인가 배우고 싶어 읽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는 마음의 위로를 받고 나만의 언어로 남기기 위해 읽는다. 그렇기 위해서는 1번을 수행해야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문장들을 남기기위해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는다.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은 책을 한번 완독 후 다시 그 부분만 읽고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면서 다시 한 번 더 표시한 부분을 줄여 나간다.

또한, 늦은 저녁 아니면 조용한 카페에서 펼쳐든 책 사진을 찍어 공유하면, 내가 독서를 하고 있다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니 더 책임감 있게 독서에 임하게 된다.


3. 다 읽은 책

다 읽은 책은 앞뒤표지, 작가소개, 그리고 2번에서 수행한 포스트잇 독서 부분을 촬영한다.

촬영한 사진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부분이 충분하다면 인스탁그램에만, 그 외에 내 이야기를 붙여 긴 글로 남기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에도 함께 올리고 있다. 물론, 책을 읽는 속도에 비해 기록을 못하는 날도 부지기수지만 이렇게 남긴 글이 어느새 내가 되었다.

블로그에서 2023년에 이런 이벤트를 하였다. < 기록이 쌓이면 " "가 된다 >

나의 지난 날은 어땠지? 라고 생각해보면 추상적으로 답변하길 마련, 나는 이 질문을 받고, 고민없이 이렇게 응답하였다.

기록이 쌓이면 "내"가 된다.

시작은 결혼과 임신 육아를 시작하며 짧았지만 그동안 내 위주로 살았던 삶이 전환점을 맞이한 그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삶을 살아가다 기록이 필요한 것들을 서랍 속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기분이랄까. 평소에 집안은 엉망진창이지만, 딱 하나 정리가 잘되어 있다는 나만의 공간. 블로그 책 또한 한 번 읽고 다시 열지 않는 성격상 내가 쓴 글 또한 안 볼거라 생각했는데, 가끔 어떤 책이었더라, 혹은 그 내용이 어디에서 언급되었지 하며 업무를 볼 때, 혹은 다른 책을 보며 함께 살펴봐야겠다 생각이 들 때, 서랍을 쓱 연다.

여기 있었을 거야 '너의 책' 여기. 여기에도 있지 '나의 책' 여기.

어느새 차곡차곡 기록한 글이 내가 걸어온 길이 되었고, 뒤돌아보면 나의 선택에 따라 적어온 것들이 '내'가 되었고, 생각보다 '잘'살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나의 '자존감 주머니'가 되었다. 앞으로도 차곡차곡 잘 채워 넣어야지!


sns가 시간낭비라는 말은 아니라고 말 못하겠다, 하지만 정확한 목적을 갖고 자신을 기록하는 의미라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나의 독서는 늘, sns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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