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당신도 좋아할 거예요
책을 읽고 기록을 시작한 지 햇수로 7년 차, 7년 동안 읽었던 기록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종종, 일 년 동안 읽었던 책 중 최고의 책을 선정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 순간의 결정이었으니, 이번 글쓰기를 빌미로 7년간의 기록 중 나의 최고의 책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단, 과학적인 근거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분석한 게 아닌, 지난 일기를 읽듯이 훑고 지나가는 책 중, ‘맞아, 이 책 참 좋았지!’라고 생각이 들었던 책을 소개하려 한다.
시간의 역순으로 2024-2023-2022…. 순으로 나의 기록을 살펴보고 좋았던 책들을 정리해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책들이 한데 모여, 주제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좋았다고 느꼈던 책은 인생, 인간관계, 살고 싶은 삶에 대한 동경이 깃든 책들이었으며, 육아휴직 할 때 읽었던 책은 육아와 살림, 그리고 식물에 관한 책들이, 그림책 속에 푹 빠져 살았던 때는 그림책을 소개해주는 책들이 보였다. 책 표지를 보이는 게 자신의 심리상태를 보이는 듯하여 싫다는 사람의 마음을, 소개한 기록을 보니 십분의 일은 이해가 갔다.
“책”에 대하여 생각해주는 책들을 둘러보자면, 돌고 돌아 ‘책’이 좋고, 그중에 제일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 아니라, 전 연령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이기에 그림책의 매력을 아직 못 느끼신 분들에게는, 종종 새로운 관점을 선물하기 위해 옆구리에 그림책 한 권을 끼고 가서 낭독해드리곤 한다. 물론, 마음이 복잡해서 책은 물론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 때, 그림책 서가에 폭 안겨 손이 가는 대로, 한 권이든, 두 권이든, 열권이든 읽고 나면 마음이 어린아이들처럼 맑아지는 것도 느껴보시기를…!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이와 나를 위한 그림책을 시작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들이 궁금해지고, 작가를 만나게 되면 이 책에 대한 진가를 다른 사람과 함께 적재적소에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만났던 두 권의 책. 최혜진 작가님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와, 이현아 선생님의 「그림책 한 권의 힘」 이다.
최혜진 작가님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의 경우,
국내 창작 그림책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그림책 작가들은 어떤 삶을 살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 작가의 공간을 함께 슬쩍 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던 책이다. 어떻게 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작업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읽다 보면 그림책 또한 하나의 사업이라고 어느새 느껴지는 국내와는 달리 순수한 마음으로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선물하는 의미로 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그래서 좋은 책이었구나! ‘혹은 ’나중에 찾아봐야지‘하고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최혜진 작가님이 쓰신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도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첫 번째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잡지에서 우연히 소개된 이 책 정보를 보고, 저자가 내가 근무하는 소재지 내 초등학교 교사인 게 눈길이 가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현아 선생님의 「그림책 한 권의 힘」
이분은 그림책 한 권의 힘이 아닌, 그림책을 통해 자신이 몸담은 교직은 물론, 그림책을 좋아하는, 육아하는 엄마들에게도 활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 진학하려면 멀었지만, 학급 내에서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 간식과 책을 권하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오게끔 지도해주신 모습에서, 오랜만에 만난 내가 바라는 선생님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림책 학부모 독서동아리에서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 선생님이셨으면 좋겠어요.‘부터,’우리가 집에서는 이 선생님처럼 아이의 마음을 잘 듣고 다독여주기로 해요‘라는 소소한 약속도 했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요? 요시타케 신스케의 「있으려나 서점」
책, 도서관, 서점 이 세 가지를 요시타케 신스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펼친 책이다.
가끔은 엉뚱해서, 의아할 때도 있지만, 순수함을 넘어 기발한 작가의 그림과 생각을 보고 있으면, ’가능할 수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지금 살아있는 사람과 옛날에 살았던 사람이 만나는 곳. 인생이 막 시작되는 사람과 오랜 인생을 살아 온 사람이 모이는 곳.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곳.‘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하는 곳”이 도서관이라 칭한 부분에서는 엉뚱함 속의 인생에 대한 진리가 숨어있다. 맞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라고 생각했었다.
“책”과 관련하여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책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한참 핫했던 책이고, 책 표지가 리커버 에디션이 나올 만큼 지금도 또한 사랑을 받는 책이다.
왜 우리는 그토록 “휴남동 서점”을 좋아하는 것일까. 도서관, 혹은 서점에서 ‘책’에 대한 ‘책’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책’에 대한 ‘책’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같은 결인 사람들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어느 순간부터 마음 힐링 소설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아마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 때부터 인 것 같다) 그리고, 환상을 넘어 현생에 있을 법한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사랑받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불편한 편의점 같은)
이 책에 대한 리뷰의 첫 문장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나도 하고 싶다.”였다.
2022년도 동대문구 한 책 읽기 성인 도서로 선정된 이 책을 통해, 한참 꿈꿔왔던 나만의 공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이었다. 꿈이 뭐냐고 물어볼 나이는 지나긴 했지만, 가끔 물어보는 이들이 생기면, '글쎄요-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쓰고, 나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책방을 운영해 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에, 이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내가 바라던 삶을 살고 있다. 아니,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라는 작가가 남긴 책 소개가 책의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책. 물론, 소설이면 소설, 자기계발서면 자기계발서를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책 속에 여러 등장인물이, 공간이 나에게는 꽤 나 오랫동안 울림을 선사하였다.
당신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 책이 있는가?
그 울림이 사실은 당신에게서 나온 파동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책 속에서 답을 만나는 건, 당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