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사서재

여기에요! 당신의 마음 한구석

by 새봄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책을 통해 삶을 위로받고자, 책을 통해 다른 이와 소통하고자 등등, 주로 내가 손길이 가고 책을 읽는 이유가 이때까지 읽었고, 마음속에 남아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니 “삶의 위로”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림책을 통해서 깊은 울림을 받기도 하고, 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와 비슷한 상황에서 마음먹기도 배우기도 한다. 이런 책은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찾아오나. 독서동아리를 포함한 주변 지인의 추천, 무심코 지나친 SNS 도서 소식, 그리고 다른 책을 찾기 위해 들어간 서가 사이 등 책들이 삶이 힘들 때 나에게 찾아오는 경로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렇게 나에게 찾아온 인생 그림책과 에세이를 소개한다. 이 글을 보고 이 책을 만난 이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되기를.


조오 작가의 「나의 구석」 그리고 「나의 그늘」

“구석”으로 숨는 습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물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악재로 인하여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 터, 예상치 못한 나의 구석과 나만의 그늘에 예상치 못한 주변인들이 찾아오고 캄캄하기만 했던, 또는 좁기만 했던 그늘사이로 볕뉘가 내려쬐고, 점차 밝아지고 넓어진다. 그림책의 매력은, 활자가 아닌 그림을 통해서 작가의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이고, 예전 그림책과 달리 사용을 기피하였던 펼침면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조오작가의 나의 구석과 나의 그늘 이 두권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내가 현재 있는 곳이, 어둡고 비좁기만 한 곳이 아름다워 보일테니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사라지는 것들」

세상에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물건도 모두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떠나가 버리고 만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삶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 페이지 사이사이 얇은 불투명 종이가 있어, 책을 넘겨보면, 있는 것들이 사라지게끔 표현되어 있다. 그중 “우울한 생각들도” 말이다. 모든게 사라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그 단 하나는 글로 보면, 전달이 안되니 꼭 그림책으로 확인하시기를!


브루스 핸디의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최근에 있는가. 사실 다른 이들이 보면 나의 삶은 꽤나 “행복”한 삶일 수 있다. 관점을 조금 달리 본다면, “행복”은 우리 곁에 있으니깐. 작고 소소한 행복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지루할 것 같은 표지와 그렇지 못한 전개 작가의 유쾌함에 인생미학까지 느껴지는 책이다.

그림책 북큐레이터 과정을 수강하며, “이 책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잊고 지내다, 어린이실도 아니고 종합자료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다. 포기할까? 생각했다. 인덱스를 붙이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언제, 어디를 펼쳐 읽어도 괜찮은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책의 첫페이지 첫 문장부터 공감했더란다.복직 후 도서관 이곳저곳 눈길이 멈춘 책들은 지난 그림책 큐레이션 모임에서, 혹은 수업에서 이야기했던 책들. 진짜 진짜 좋아요!!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목소리와 얼굴 표정이 생생하기에 홀리듯이 반납서가에서 나만의 서가로 쓰윽 데려왔더란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두껍고, 그렇다고 일반서라고 보기엔 또 애매하다라고 휘리릭 보고는 생각했는데, 낯선 활자모양을 쫓아 읽다보니, 아, 이 책, 이 시기에 만난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위로를 많이 받았던 책이기에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누구든 때로는 여덟살이기도, 때로는 여든살이기도 한 삶이 버거운, 찐-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한다.


그림책이 아이들이 보는, 혹은 활자가 몇 없는 책이라고 무시하기엔, 생각보다 깊은 울림과 위로를 준다.

물론, 그 그림책을 처음 만나 시기에 따라 다가오는 깊이감은 다르지만,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것이기에 한 번 쯤은 아이들을 위해서, 혹은 내가 들어갈 곳이 아니야 라는 생각을 버리고, 어린이열람실을 유유자적 돌아보기를 권한다.


혹시 아는가? 나처럼 일상에 위로를 듬뿍받고 들어갈 때의 모습과 나올 때의 모습이 다를지.

그림책은 아무런 목적없이 당신을 위로할 것이다. 마치 내가 받았던 위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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