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고싶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아이 셋과 남편의 아침밥을 준비하고 부랴부랴 아침 8시에 하루를 시작했던 사람.
그 기나긴 하루의 끝이 저녁 9시는 꼬박 넘어야 집에 지친 몸으로 들어와 자정을 넘기는 집안일이 늘 허다했던 사람. 일을 늘 해오던 몸이라며, 되려 일을 안 하면 몸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던 사람. 일 년에 몇 번 오지도 못하는데 온 김에 모든 걸 다해주는 그런 사람. 나 편하자고 아이들에게 아이패드와 핸드폰을 쥐어주는 내 손이 부끄럽게 배달 온 식사재 턱턱 정리하고 비어있는 커다란 종이봉투에 아이를 태워 이리저리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차게 해주는 사람. 젊은 시절 내내 고생만하다가, 정년퇴직하고 '이 또한 내 할일'이라며 젊었을 때부터 편찮으셨던 아빠를 모시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는 사람..답답한 인생에 자신의 손을 집안일 하다 힘껏 내리쳐서 응급수술 받을 만큼 힘들 시집살이에, 이미 끊어진 인연 당사자도 걸음하지 않는 곳에 '자신의 마음'편하자고 먼저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
으레, 면접장소에서 물어보는 "존경하는 사람"에 식상하다고 하는 답변일 수 있는 "엄마"를 고민없이 말할 수 있는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 바쁜 삶 속에서 책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잔소리가 아닌, 삶에 필요한 이야기만 건네셨으며, 늘 잘하고있다. 대견하다. 이야기 해주신 분.
내 인생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이지만, 그렇다고 많은 걸 포기하며 살아온 엄마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1.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2. 남에게 의지하거나 떠맡기지 않으려는 책임의식
3. 언제 어디서든 책과 함께하는 삶
나의 엄마, 문여사는 내 주변에 가장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이다.
진정한 "어른"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유은실 작가의 「순례주택」에서 본 적이 있다. 혼자 살아가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는 것. 이라고 직관적으로도, 책의 주인공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도록 작가는 청소년 추천도서인 "순례주택" 속에서 이야기하였다. 청소년 권장도서이지만, 40~70대 어르신들과 함께 읽었던 "순례주택"은 책의 첫인상과 다르게 잔잔하게 오래 남을 책이라 그 책을 소개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극찬을 해주셨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은 무엇일까. 쉬울 것 같으면서도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에 우린 다음 모임에 다시 이야기해 보기로했다.한 연예인이 토크쇼에 나와서 이야기했다. "잘 늙어가고 싶다고" 살아온 나날이 한장의 포트폴리오처럼, 아무리 감추려고해도 은연 중에 비치는 것이 있다. 바로 "얼굴" 지나온 세월이 얼굴을 보면 예측이 가능한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터, 늘,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면 미간에 주름이, 늘, 웃고 있었다면 살짝 올라간 입과 눈 끝에 아름다운 주름이, 아직도 삶이 즐겁다면 반짝반짝한 눈이 우리의 삶을 반증해 줄 것이다.
30대 중반이 되고나서는 20대 때와 달리, '잘 늙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든다.
대접받기를 원하기보다는, 내 스스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오래 쓰이고 싶고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되, 늘, 나의 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하루가 길거나 짧게 느껴지지 않도록나만의 건강한 루틴이 있었으면 좋겠고, 살아온 지난 날의 지혜를 꼭 필요로 하는 곳에 잘 베풀고 싶다. 아이들에게 짐이 되기보다는, 늘 함께이고 싶은 가족이었으면 좋겠고 늘, 하하호호 웃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오롯이 다 줄 수 있는 친구들도 있었으면 좋겠다.물론, 돌이켜보면 이 또한 욕심일 수 있겠으나,그래도 내가 바라는 삶,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 또한 필요하니깐.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스쳐지나갈 잡념에 불과한 생각들이 성문화되어 내가 읽고, 누군가가 읽으면 최소한 나 하나는 바뀌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두서없이 글을 쓴다.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었고, 어느새 "아이 둘 엄마"가 되었으며, 이제는 내 이야기를 쓰는 "작가"를 꿈꾸며, 언젠가는 나만의 "책방"을 상상한다. 잠시, 너무 나만의 삶을 살았나라는 생각에서, 흐트러지는 나의 삶을 성향과 달라 어렵겠지만 올해는 차곡차곡 잘 기록해보려한다.
그리고, 그 다짐의 첫 시작을 1월의 마지막날 시즌.1을 마무리 해본다. 강제아닌 강제로, 1월의 31일 중 30일을 기록했다. 31일 모두 채웠으면 더 좋았겠지만,그래도 집에서는 컴퓨터를 절대키지 않겠다는 나만의 규칙을 넘어 무엇인가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날.
새로운 마음으로 2월을 맞이할 수 있겠다.
끝까지 함께한 모든 이들도 새로운 마음이 싹트는 하루가 되기를.
+덧, 24년 1월 어느 한 서점의 온라인 글쓰기 미션을 통해 기록한 글을 차곡차곡 업로드했습니다.
물론, 업로드하다가 현시점에 필요한 두세꼭지 정도는 새로쓴 것 같아요.
오탈자도 많고 글도 매끄럽지는 않지만 이렇게 쓴 글을 공유할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좋네요!
그 이후에 한 번 더 참여했던 미니 글쓰기 프로그램의 글감도
그리고 지금, 현재의 제 이야기도 꾸준히 써보려합니다.
(물론 하루에 1개씩 업로드한다는 건 약속 못하겠지만요 ㅎㅎ)
얼마나 많은 분이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처럼 예쁘게 템플릿을 볼 시간도 많이 없었네요!
숨 쉴틈이 생긴다면, 주제별로 글을 묶어 매거진화도 해봐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