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IEM 입문 베스트

KEFINE Klean SV

by 범노래

* 셰에라자드로부터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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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FINE


중국의 신생 이어폰 브랜드 KEFINE에서 여태까지 출시한 제품이 Klean, Delci, Klanar, Quatio로 총 4개입니다.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선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Arnar라는 제품도 최근에 출시되긴 했지요. 저는 언급된 모든 제품의 리뷰를 진행했었는데요, 그 결과 커핀의 모든 제품이 '해당 금액대에서 가장 뛰어난 사운드를 가진 이어폰 후보' 자격이 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사운드 하나만큼은 다른 어떤 경쟁 이어폰에 뒤지지 않겠다는 진심이 느껴졌달까요. 참고로 커핀 공식 주장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건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더라고요. 얘네 뭔가 있다, 믿고 사거나 추천할 수 있다, 가성비 최강이다......


별처럼 쏟아지는 중국의 가성비 이어폰 브랜드 중에 이렇게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브랜드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브랜드 소개를 좀 더 해보자면, 이 브랜드가 가진 특징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취향을 타지 않는 표준형 사운드, 둘째로 취향을 타지 않는 표준형 디자인, 셋째로 그럼에도 취향을 타시는 분들을 위해 사운드를 변경할 수 있는 구성품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하나로 합치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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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lean SV


Klean은 2024년 11월에 출시된, 10mm DD 하나를 채용한 커핀의 엔트리 이어폰으로 75,400원입니다. Ke라는 KEFINE의 설립자 분 성함과 Clean이란 단어의 합성어이지요. 이 브랜드는 이렇게 두 단어를 합성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브랜드명도 Ke + Refine의 합성어이며 'Ke가 정제해서 만든'이라는 뜻이거든요.


이번에 출시된 Klean SV는 Klean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86,000원입니다. 기존 제품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짤막 요약해보도록 하죠.


1) 블랙 -> 실버(SV) 컬러 변경

2) 더 깨끗해지고 투명해진 사운드

3) 2개 -> 3개의 교체 노즐 (골드 노즐 추가)

4) 3.5mm -> USB-C (기본 플러그 교체)

5) 1종 -> 2종 이어팁 (클리어 이어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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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과 착용감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이 브랜드는 사운드 외에 그렇게까지 큰 공을 들인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다른 건 기본만 하고 만약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사운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이라 수수하고 단정하지요. 이전에 출시된 클린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인데 색상만 반전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어폰 크기는 약간 작은 편으로 착용감이 매우 좋고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이어폰 크기가 작으면 귀에서 헛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큰 사이즈의 이어팁을 써서 억지로 고정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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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즐 선택


블랙 : 부드럽고 따뜻한, 깊은 울림 우선

실버 (기본) : 음의 정확도 우선

골드 : 격정적이고 화려한 감정 우선


본사에서 제공한 내용과 제 느낌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는 당연히(?) 제 느낌을 우선하여 설명합니다. 그래도 참고가 될 지 모르니 본사 설명을 가져와보자면 이렇습니다.


블랙 : 따뜻하고 몰입감 있는 사운드

실버 (기본) : 밸런스 중심의 사운드

골드 : 투명하고 선명한 사운드


실버는 이 제품의 이름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깨끗한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딱 표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정확한 사운드를 표방하기 때문에 모니터링 용도로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블랙은 DD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울림을 강조하는 사운드로 전형적인 음악 감상용 세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골드 노즐도 굳이 구분하면 음악 감상용이긴 한데, 좀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커핀 브랜드 전체적으로 음악을 신나고 박력있게,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보통 엔트리급 가성비 이어폰들은 이런 사운드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이하지요. 좀 더 성숙하다고 해야 하나 진지하다고 해야 하나...... 듣자마자 입꼬리가 올라가고 입이 떡 벌어지는 그런 강렬한 쾌감은 없습니다. 그런데 골드 노즐이 이런 인상을 확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린이라는 이 제품 포지션상 엔트리급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면모를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골드 노즐이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하게도 골드 노즐을 사용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소리의 느낌이 산만하고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의 엔트리급 가성비 이어폰들처럼 말이지요.


노즐 변경은 거의 다른 이어폰처럼 만들어주기 때문에 3개의 이어폰을 구매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도 커핀의 가성비 점수를 높여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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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팁 선택


블랙 : 고음과 저음 비중 4:6, 무게중심 아래쪽, 반응 속도 느림

클리어(기본) : 고음과 저음 비중 6:4, 무게중심 위쪽, 반응 속도 빠름


이어팁은 노즐에 비해 변경해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노즐로 먼저 가닥을 잡고 이어팁으로 세부 튜닝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그냥 마음에 드는 컬러로 선택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뭐 디자인적으로 보면 Klean SV 전체 컨셉에 맞는게 클리어 이어팁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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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본격적으로 사운드 얘기를 해봅시다. 노즐과 이어팁에 따라 사운드가 변하기 때문에 클리어 이어팁 - 클리어 노즐의 기본 세팅을 기준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이전 클린에 비해 더 깨끗한 사운드를 내기 때문에 더 이름값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전 클린도 가격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깨끗했지만(?) 거기서 깨끗함 / 투명함 속성이 강화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만큼 주된 포인트가 고음쪽으로 약간 이동했고, 동급 최강의 해상력과 공간 연출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음에 힘을 준 이어폰들은 대부분 혹을 하나 달고 있습니다. 듣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Klean SV는 그런 부담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즉, 경박하거나 가볍거나 찌르는 느낌이 아예 없습니다.


고음으로 포인트가 약간 변했을 뿐 전체적인 성향은 올라운더입니다. 제가 항상 언급하는 소리 평가의 세 가지 기준 음질 / 음악성 / 공간감 각 항목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없고 셋 다 해당 금액 최상위권입니다. 커핀이라는 브랜드가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근거가 됩니다.


사실 커핀의 최초 제품이었던 Klanar와 Delci의 평가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평판형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 각각의 특장점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는 이어폰' 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출시된 Klean이나 Quatio는 모든 면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살짝 포인트가 엇나갔다면 노즐과 이어팁으로 조정할 수 있게 옵션도 같이 제공하면서요. 목표가 아무래도 변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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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C 케이블


저는 원래 USB-C 플러그 케이블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플러그 내부에 포함되어 있는 DAC가 차라리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운드의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운드에 긍정적인 면이 아예 없지는 않아요. 문제는 부정적인 면도 같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과하고 성형미인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든달까요.


게다가 원래부터 이어폰/헤드폰만 만드는 브랜드는 DAC 전문이 아니라서 다른 곳에서 받아 제작하게 될테고, 그러면 자기네들이 원래 설정했던 사운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DAC가 포함된 것으로 튜닝을 안할테니까요.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이런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USB-C 케이블의 성능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거든요. 보통 플러그를 교체할 수 있거나 플러그 옵션에 따라 다르게 구매해야 되는 경우에 3.5mm, 4.4mm, USB-C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원래 저의 추천 순위는 USB-C <<< 3.5mm < 4.4mm여서 USB-C는 어지간하면 권장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 기준으로는 3.5mm < 4.4mm = USB-C입니다. 이제 3.5mm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어요. 물론 모든 브랜드의 USB-C 케이블의 성능이 다 같이 좋아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확인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엔트리급 이어폰을 찾는 유저분들은 마땅한 DAP나 DAC/AMP가 없을 가능성이 높지요. USB-C 케이블은 스마트폰에 바로 직결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사운드적인 점수 또한 높기 때문에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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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능 IEM 입문 베스트


자, 그럼 정리해봅시다.


Klean SV는 기존 Klean에서 금액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DAC 내장 USB-C 플러그 / 노즐 추가 / 이어팁 추가의 큰 업그레이드가 포함됐습니다. 기본적인 성능 자체도 상승했기 때문에 일반 클린 모델은 이제 경쟁력이 꽤 낮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한가지 아쉬움이 생깁니다. Klean SV는 실버, Klean은 블랙으로 색상이 고정이라 저처럼 블랙을 좋아하는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실버 컬러를 구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Klean PRO 라든가 Klean 2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자유롭게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이지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이전 클린과 동일하게 이번에도 역시 10만원 아래라는 해당 금액대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고음질 이어폰 입문자의 메인 이어폰으로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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