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ANC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1. ANC의 장점
외부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원활한 음악감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비행기를 탈 때 쿠와아아 하는 소음으로 고통 받아왔던 분들에게 거의 완벽한 해결책이 된다. 또 외부 소음에 맞춰 음량을 높일 필요 없이 낮은 음량으로도 들을 수 있게 해주어 귀 건강을 챙길 수 있다.
2. ANC의 작동 과정
1) 마이크를 작동시켜 어떤 형태의 소음이 있는지 파악
2) 외부 소음과 반대 위상을 지닌 파형의 소리를 생성
3) 이어폰/헤드폰의 드라이버에서 음악과 생성된 반대 파형의 소리를 동시에 재생
4) 외부 소음과 반대 파형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소음이 상쇄되고 음악소리만 남음
어떤 물체에 미는 힘과 당기는 힘의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로 작용하면 이 물체는 움직이지 않는다. ANC는 소음의 반대 파형을 만들어 소음의 에너지를 0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3. PNC
이런 마이크, 반대 위상의 파형으로 소음을 상쇄시키는 능동적인 작업이 아니라 그냥 높은 밀도로 차단해서 소음을 막는 수동적인 노이즈 캔슬링도 있다. 이것을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이라고 하며, 이어폰의 이어팁과 헤드폰의 이어패드의 크기와 모양, 밀도로 조절할 수 있다. 높은 PNC 성능을 가진 이어폰, 헤드폰은 ANC가 없어도 외부 소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제조사가 의도한 사운드 튜닝에 제약이 걸릴 수 밖에 없다.
4. ANC의 차이
ANC가 작동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과정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 외부 소음과 생성된 반대 위상 파형이 정확하게 같은 타이밍에 맞지 않고 어긋나면 오히려 적용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ANC의 회로가 고성능이어야만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그 제품의 마이크가 소음을 어떻게 파악했는가, 반대 위상의 파형을 얼마나 정확하게 생성했는가, 반대 위상의 파형을 어느정도의 강도로 재생할 것인가에 정답은 없다. 브랜드/제품마다 기준 또한 다르기 때문에 모든 ANC의 효과는 서로 같지 않다. 따라서 ANC가 지원되느냐 되지 않느냐보다 ANC가 작동해서 어떤 사운드를 빚어내는가가 더 중요한 포인트다.
5. ANC의 한계
ANC를 켜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항상 켜놓는 사람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조용한 곳이라거나 음질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ANC를 끄는 것이 좋다. 이어폰/헤드폰의 드라이버는 온전하게 100% 음악 재생에만 할애를 해야 하는데 '소음과 반대 위상의 파형'도 함께 재생하게 되기 때문에 음질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ANC를 켠 것과 끈 것의 사운드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제품에 ANC가 있다는 말은 보통은 그걸 사용하고 듣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ANC가 켜진 것을 기준으로 사운드를 튜닝하게 된다.
6. ANC와 사운드 튜닝
ANC가 강할수록 음질은 떨어진다. 이것을 두고 전자기기 브랜드와 음향기기 브랜드는 서로 다른 결론을 낸다. 애플, 삼성과 같은 전자기기 브랜드는 ANC의 성능이 음질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음질에 구애받지 않고 ANC의 비중을 높인다. 반대로 음향기기 브랜드는 ANC가 중요하다 한들 소비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운드를 저해한다면 비중을 낮출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음향기기 브랜드의 제품들은 ANC 강도가 강하지 않다. 2023년 현재 음향기기 브랜드 중에서 ANC 강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가 2개 있는데, BOSE와 SONY다.
7. ANC
초창기 ANC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처리 속도가 느려서 오작동 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고, 상쇄할 수 있는 소음의 종류도 제한되었다. 현재는 이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애초부터 ANC와 안맞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ANC가 작동하면 먹먹하거나 답답하게 들리게 되는데, 이런 느낌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제품 불량이 아니고 컨디션 문제가 아니니 이런 분들은 안타깝지만 PNC가 강한 제품들을 찾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