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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노래 Nov 11. 2023

이어팁의 기본
이어팁의 기원

AZLA SednaEarfit ORIGIN


이어팁만을 다루는 음향 브랜드도 있다. 그 중 하나인 국내 브랜드 AZLA는 역사가 짧아 다른 이어폰의 기본 이어팁으로 탑재되는 경우는 아직까지 많지 않지만 분명 최근 가장 잘나가는 이어팁 브랜드임에는 확실하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 시장에서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할 정도라면 보통내기가 아닌 것이다. AZLA의 신제품 ORIGIN이 나왔다길래 청음매장에 가서 '들.어.만.보.자.' 고 생각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구매하게 되었다.



이어팁의 기본은 무엇인가? 착용감, 사운드, 그리고 내구성 세가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오리진의 착용감은 매우 훌륭하다. 여태 경험해본 모든 이어팁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얇고 부들부들하면서 저항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 자유롭게 모양이 변형되며 귓구멍을 가득 메우는 느낌으로 밀착감이 좋지만, 귀 내벽을 짓누르는 그런 불편함은 없다. 딱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적정한 수준으로, 모범적인 수준의 탄성이다.  


두번째는 사운드다. 이어팁도 모양과 재질, 크기에 따라 사운드가 무한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이쪽에 취미를 가지신 분 중에 수집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오리진의 사운드는 들어본 이어팁 중 가장 무색무취에 가까워 이어폰이 갖고 있는 소리 그대로 전달한다는 느낌이다. 여러 이어폰과 케이블을 비교해야 하는 전문 리뷰어라든지, 이어폰 애호가라면 하나 정도 구비해놓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은 내구성이다. 이어팁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쓰다가 해지면 교체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 교체주기란게 지나치게 짧은 경우가 있다. 사용해본 이어팁 중에서는 아예 세척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고, 금방 찢어져버리거나 가루로 조각조각 나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오리진을 오랜 기간 사용해본 것은 아니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손가락으로 강하게 비벼 가혹한 테스트를 해 본 결과, 꽤 오래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리진에는 가는 노즐이 사용된 이어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즐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다. 아주 옛날에는 노즐 크기가 다양해서 이어팁을 구매하기도 쉬운게 아니었다. 사이즈도 다양한데 노즐 굵기도 다양하게 내놓아야만 했으니 이어팁 제조사 입장에서도 볼멘소리를 할 수 밖에. USB-C 타입으로 단자가 통일된 것처럼 이어폰의 노즐도 어지간하면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AZLA의 이어팁 오리진은 이어팁에 요구되는 능력, 기본이 모두 출중하며 제조사가 어떤 생각으로 이어팁을 만드는지, 어떤 부분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선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AZLA가 일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가 훤히 보인다. 국내 음향 브랜드 자체가 굉장히 희귀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신제품이 나오면 늘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 AZLA의 성공과 무운을 기원한다. 



* 오리진 이어팁의 금액은 2쌍에 19,800원이며, 이 제품 구매 옵션은 이렇게 되어있다. 



그런데 내가 필요한건 MS + M + ML 각 1쌍씩의 구성이었다. 왼쪽과 오른쪽 귓구멍 크기가 다른 경우라도 중간 사이즈에서 갈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다. AZLA 관계자가 이 글을 보게 될 지도 모르니 혹여나 남겨 놓자면 MS + M + ML 패키지도 취급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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