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범노래 Jul 23. 2024

이 정도는 되어야 『DAP』라고 부를 수 있지

FiiO M11S

휴대가 가능한 포터블 하이파이 재생기기(소스기기)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스마트폰

2) 스마트폰 + DAC/AMP

3) DAP


나름 고가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더라도 일반적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재생하려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강력한 편의성 때문일겁니다. 특히나 최근 음악감상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인 스트리밍 음원 감상에는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이 아무래도 유리하지요. 그러나 스마트폰은 음악을 전문으로 재생하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사운드를 보완하기 위해 DAC/AMP를 추가한다 해도 음원의 재생주체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여전히 변치 않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DAP라는 전문 음원 재생 기기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하지만 DAP는 스마트폰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확실한 성능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이것이 엔트리급 DAP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 정도는 되어야 DAP를 쓸 의미가 있다' 라는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기준으로 삼을 만한 제품이 바로 FiiO DAP M11S입니다.





FiiO의 캐치프레이즈가 'Born For Music' 이지만 제가 보기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사운드 자체의 개성이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닙니다. 그나마 이어폰/헤드폰 쪽은 모델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DAC나 DAP같은 소스기기는 말 그대로 '소스'라는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약간 시원하게, 차갑게 느껴진다라는 점 외에 어떤 특징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립적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다양한 이어폰과 헤드폰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한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런 이유로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고요.


DAP라는 재생기기에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연코 음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11S는 스마트폰과 확실히 차별되는 높은 수준의 음질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음질이란 선명함, 깨끗함, 정숙함, 투명함, 낮은 왜곡을 들 수 있겠습니다.



휴대용 음원 전문 재생기기라는 본연의 용도에 걸맞게 M11S는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3.5mm 언밸런스는 물론 2.5mm / 4.4mm 밸런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며, Gain도 High / Medium / Low 3단계로 나누어 다양한 이어폰/헤드폰의 임피던스에도 구애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외부 앰프와의 연결을 염두에 두고 Line OUT도 지원합니다.  


Line OUT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DAP는 내부에 DAC와 AMP를 포함하고 있지만 사실상 AMP의 성능 자체는 그렇게 기대할 것이 못됩니다. 앞서 M11S의 Gain 조절을 통해 다양한 이어폰/헤드폰과 연결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임피던스가 매우 높은 실내용 풀사이즈 개방형 헤드폰을 구동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헤드폰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거치형 앰프 연결이 불가결입니다. 다행이도 피오에는 좋은 거치형 앰프들이 많고, 그와 연결을 위해 Line OUT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보통 편의성을 중시하면 성능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여러 진입장벽이 높아지게 되지요. DAP는 확실히 전문적인 기기다보니 아무래도 사용하기에 '친절'하진 않다고 봐야하는데, M11S는 엔트리급 DAP로서 스마트폰에서 DAP로 처음 넘어오는 분들을 위해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피오 고유의 운영체제인 PURE MUSIC MODE를 둘 다 채용하고 있습니다.


원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스마트폰의 사용에 익숙하신 분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도 음원을 저장해서 직접 재생하는 방식을 이길 수 없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음원을 재생할 때에 이런저런 제약을 걸거나 간섭을 하기 때문에 M11S로 들을 수 있는 가장 고음질의 재생 방법은 PURE MUSIC MODE 선택입니다.



FiiO의 M11S는 어떤 면에서도 추천하기 좋은 엔트리급 DAP입니다. 스마트폰과 확실한 성능 차이는 물론 스마트폰에서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연결 옵션과 출력, 음원 환경설정 기능도 갖추고 있지요.


VGP 2023 금상

VGP 2024 금상

VGP 2023 Summer 금상


일본의 권위있는 오디오 & 비주얼 어워드 VGP에서 꾸준하게 금상을 수상할 만큼, 최근 출시된 비슷한 금액대의 제품에서는 가장 우수한 상품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차이파이 브랜드가 그렇듯 피오 제품 역시 등급이 낮을수록 추천도가 높습니다. M11S의 금액은 미들급에 해당되지만 사실상 엔트리급 DAP가 다 멸종되어버렸기 때문에 엔트리급 모델이라 봐야겠지요. 피오의 엔트리급 DAP M11S는 스마트폰이 아닌 DAP를 왜 써야하는지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혼이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