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대박 예감

Earfun Tune Pro

by 범노래

*셰에라자드로부터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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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rfun


제가 요즘 유심히 보고 있는 두개의 중국 브랜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SOUNDPEATS, 다른 하나는 Earfun 입니다. 둘 다 금액이 높지 않은 입문단계의 무선 이어폰/헤드폰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VGP라는 일본의 음향 어워드에서 금상을 심심하면 수상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VGP에서 종합 '가성비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는 것까지 동일합니다. 그래서 저렴한데 쓸만한 무선 이어폰/헤드폰을 추천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면 대답하기가 무척 수월합니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시라고 말이지요. 그러면 다음 질문이 이어지겠죠? 두 브랜드 중에서는 뭘 골라야 하느냐고.


제가 볼 때 다른 부분의 점수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고 사운드의 속성이 많이 다릅니다. 사운드피츠는 음질과 공간감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어펀은 사운드가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가, 즉 음악성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사운드피츠의 음악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이어펀의 음질 및 공간 표현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음향기기의 음악성을 항상 강조하며 높게 평가하는 편인데요, 음질 / 음악성 / 공간감 이 세가지 요소중에 가장 희귀한 속성이 음악성이고, 특히 저가형에서는 음악성이 뛰어난 제품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음질이나 공간감의 경우엔 객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만 음악성은 기준도 애매하거니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이라 제조사가 그럴 능력이 있더라도 쉽게 만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두 브랜드 중에 저는 이어펀을 더 높게 쳐주는 편입니다. 이 브랜드의 제품을 2개나 직접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요. (Air Pro 3, Free Pro 3)



- 튜닝이 전부다


아내와 함께 결혼 반지를 알아보러 이리저리 돌아다녔을 때 일입니다.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옛날 이야기가 됐네요. 민트색 박스로 유명한 모 주얼리 브랜드 직원분께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같은 가격이라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보다 자기네 제품이 다이아의 크기도 작고 순도도 낮다. 똑같은 등급의 원석을 쓴다면 더 비싼 금액이 책정된다는 얘기죠. 물론 거기엔 당당한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컷팅 기술을 갖고 있고, 다른 브랜드에서 따라올 수 없다는 겁니다. 원석의 등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공하느냐 라면서 말이지요. 그때는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시길래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나름 전문 분야인 음향기기쪽에서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어 그렇게 반응한 것이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음향기기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등급보다 사운드를 튜닝해서 내놓은 결과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성이 장점인 이어펀이라는 브랜드는 분명 사운드 튜닝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액대를 훨씬 상회하는 제품과 직접 맞대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높은 사운드를 낸다는 것은 튜닝이 기가 막히다는 얘기거든요. 흥미롭게도 오늘 소개할 제품 이름이 Tune Pr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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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ne Pro


오버이어 사이즈 블루투스 헤드폰

79,900원

VGP 2025 금상 <1만엔 이하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부문>

BT 5.4 (SBC / AAC)

최대 120시간 재생 / 고속 충전 지원

Hi-Res 인증

40mm + 10mm 듀얼 DD

향상된 AI 적용 5 마이크 통화품질

영화 모드 / 멀티포인트 / 게임모드 지원

3.5mm AUX 연결

289.5g


간단히 특징을 요약해보았습니다. 120시간이라는 헉소리 나오는 재생시간이 눈에 띄고, 헤드폰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 구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고음 / 공간감에 좀 더 힘을 주기 위해 10mm 트위터를 별도로 내장한 듯 싶어요. VGP에서 한결같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Tune Pro 역시 VGP 2025에서 '1만엔 이하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카테고리에서 수상한 제품이 Tune Pro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적어도 VGP에 출품한 제품 중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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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앱 지원


전용 앱이 꽤 잘 되어있고 흥미로운 기능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짚고 넘어가보자면


1) 소음 제어 (노멀 - 앰비언트 사운드 - 윈드 노이즈 컷팅 - 가벼운 ANC - 강한 ANC)


윈드 노이즈 컷팅 설정이 반갑습니다. 이게 지원되는 경우보다는 지원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해서 말이지요. 바람이 강하지 않을 때는 별 필요성을 못느끼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 음악 감상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2) 게임모드


지연 속도를 최소화하여 음성과 화면의 싱크를 맞추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연결 안정성과 음질이 약간 저하되는 단점이 있지만 게임에서는 싱크가 우선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게임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무선 이어폰/헤드폰을 거의 못본 것 같네요.


3) 영화관 모드


게임 모드와 함께 흔하게 지원되는 기능이지만, 얘는 진짜 물건입니다. 음이 펼쳐지는 무대를 전면에서 내 머리속 정중앙으로 옮기고, 그곳을 중심으로 완전한 구 형태의 공간을 그립니다. 그러면서 소리가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울림과 잔향이 거대한 규모로 변신합니다. 이걸로 음악을 들으면 약간 부담스러운데 블록버스터 영화같은 걸 보면 끝내줍니다. 제가 그간 경험해본 영화관 모드 중에 가장 강렬하면서 효과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서브우퍼를 포함한 홈시어터 스피커 시스템과 꽤 유사한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포터블 환경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감상하신다면 매우 추천드리는 헤드폰입니다.


굳이 영화관 모드를 켜지 않더라도 이 제품의 사운드가 기본적으로 공간이 넓게 빠지고 입체적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음악 감상은 물론 게임, 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 감상에 이점이 있습니다. 이전에 출시된 같은 브랜드의 Wave Pro라는 제품과 금액차이가 별로 안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되실텐데, Wave Pro는 좀 더 음악감상에 집중한 타입, Tune Pro는 공간 연출에 힘을 쓰면서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게 튜닝된 타입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4) 10 Band Custom EQ / 30개의 프리셋


이 브랜드는 앞서 말한대로 사운드 튜닝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무려 30개의 프리셋을 제공하는데, 이 정도까지 프리셋을 세분화해서 제공하는 브랜드를 여태 보지 못했습니다. 개발자 중에서 틀림없이 음악 덕후가 있을겁니다. 또한 10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개인 취향에 맞게 세부적인 사운드 튜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기본기가 워낙 훌륭한 만큼 사운드 변화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을 소위 'EQ빨을 잘 받는다'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5) USB-C 유선 재생


무선 헤드폰 중에 고급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은 3.5mm 유선 연결 뿐만 아니라 USB-C 케이블로도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3.5mm 유선 연결보다 더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어차피 유선으로 들을거라면 USB-C 연결을 더 권장하는 편입니다. 이 제품은 그야말로 엔트리급 금액에 속해있지만 USB-C 재생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헛웃음을 부릅니다.


'아니 뭐 이런 것까지 있어?'


USB-C로 재생시 BT에 비해 손실되는 음이 없어 밀도감과 해상력이 향상되며, 음과 음이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급 제품들에서 느꼈던 확연한 음질 향상이 체감되지는 않고 BT보다 약간 더 좋아지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 정도 차이면 그냥 BT를 쓰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가지 더, USB-C 재생 기능을 사용할 때 연결된 모바일 기기의 전원으로 헤드폰을 충전하게 되므로 모바일 기기의 전원이 빨리 소모되는 것이 싫다면 앱에서 USB Audio Charging 기능을 꺼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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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고 단정한 마감, 크게 튀지 않는 범생이 디자인


경험해본 이어펀 브랜드 제품이 총 4개입니다. 이들 제품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사실, 이 브랜드는 제품 디자인에 특별한 포인트나 철학같은 것은 없어보입니다. 이번 Tune Pro 역시 무난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중요한건 사운드지 생긴거야 깔끔하고 단정하기만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라는 마인드인것 같습니다. 마냥 나쁘게 볼 수만은 없는 것이, 이 브랜드가 정말 잘하는게 사운드 튜닝이라면 다른 것에 무리하게 힘쏟을 바에야 기본만 하고 사운드로 승부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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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늙은이


이 브랜드 공통적으로 사운드가 성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늙은이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분명히 이 금액대에서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깊이,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절대라는 말을 쓰면 위험합니다. 특히 중국 브랜드(차이파이)가 포터블 하이파이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즘은 '절대'를 뚫어버리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Tune Pro에는 제가 사운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여러 속성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고음,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 깊이있고 여유로운 소리, 강력한 파워, 적절한 강약조절, 세심한 음의 변화 캐치, 명확하게 구분되어 배치된 고음 / 중음 / 저음 등, 당최 10만원도 안되는 금액에서 이런 고급 속성들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 중에 몇개의 속성은 ANC를 가동해야만 느낄 수 있습니다. 감이 오시겠지만 ANC를 가동한 것과 가동하지 않은 사운드의 차이가 무척 큽니다. ANC OFF 상태에서는 자연스러운 울림과 음 끝까지 소리가 주욱 유지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ANC ON 상태에서는 육중한 저음과 강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trong ANC에서는 소리가 좀 무식하게(?) 나온다는 느낌도 있어서 사운드 튜닝용으로 ANC를 사용한다면 Comfort ANC를 사용하는 것을 더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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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문 무선 노이즈 캔슬링 무선 헤드폰 최선의 선택


과연 이 제품에 단점이 존재하는가... 저는 억지로라도 못찾겠습니다. 10만원 이하에서 쓸만한 무선 헤드폰을 찾고 계신다면 Tune Pro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Earfun이라는 브랜드를 목소리 높여 칭찬하게 됩니다. 이들의 주력 제품들이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특성을 지니므로, 많은 분들을 포터블 하이파이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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