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헤드폰이 내 마음을 읽습니다

final DX6000

by 범노래

*셰에라자드로부터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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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파이널 전문가


제가 이때까지 파이널 제품을 리뷰했던 글을 모두 세어 보니 30편 정도 되더라고요. E2000 & E3000처럼 하나의 글에서 2개 이상 다룬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제품 수로 헤아리면 더 많을겁니다. 이 정도라면 파이널이란 브랜드에 대해 어느정도 전문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허나 파이널에서 내놓은 신제품을 접할 때마다 전혀 친숙하지가 않습니다.


'이건 또 뭐야...?'


머릿속에 이 생각뿐이거든요. 특히 가격이 높거나 *5000번대 초과의 프리미엄 지향 모델이면 해석자체가 난해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폰이면 이어폰, 헤드폰이면 헤드폰, 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어떤 제품과도 같지 않은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는 ~해야한다' 라는 당위성이 무시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서 파이널 제품의 리뷰는 모든 음향기기 브랜드 중 가장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파이널의 모델 넘버는 500에서 8000까지 높아지며, 숫자가 클수록 고급입니다. 3000을 기준으로 이하는 초급자용, 4000과 5000은 중급자용, 6000부터는 고급자용으로 분류됩니다. 이 분류는 파이널 본사가 아니라 제가 구분한 것이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지요. 고생 끝에 파이널의 의도를 알아채고 공감을 하게되면 음향 세계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고, 한명의 리뷰어로서 감동과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제가 진짜 리뷰어로 눈을 뜨게 된게 파이널의 피아노 포르테라는 제품 때문이었는데요(2015.06.17), 피아노 포르테를 헤드폰으로 만든 것 같은 DX6000 리뷰를 소풍을 앞둔 소년의 들뜬 마음으로, 자칭 파이널 전문가라는 엄숙한 마음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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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X 시리즈


올해 파이널에서 처음 선보인 S 시리즈의 전 모델 리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다시한번 새로운 시리즈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DX 시리즈라고 하네요. 본사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개발을 축으로 한 새로운 유선 헤드폰 시리즈라고 합니다. 기존에 파이널 유선 헤드폰 라인업은 D 시리즈가 있었지요. D 시리즈는 평판-자력형 드라이버로 DX 시리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이버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개발'이라는 설명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S 시리즈가 BA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한다고 했는데 이번 DX 시리즈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합니다. 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사운드를 이해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당연하게도 적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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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X6000


앞서 파이널의 6000번대 제품부터 고급으로 분류된다고 설명드렸고, 파이널의 유선 헤드폰 D 시리즈에서 가장 저렴한 D7000의 금액이 472만원으로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에 DX6000 역시 낮은 금액이 아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역시 289만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제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납득이 되는 금액이긴 합니다.


첫인상은 D 시리즈와 닮았지만 모든 설계가 D 시리즈와는 다른 헤드폰입니다. 특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본사에서 공개한 정보를 하나씩 짚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상세페이지에 나와있는 여러 기술 설명들이 솔직하게 말해서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럴때는 저의 짧은 과학적 지식이 참 개탄스러운데요, 이해되는 선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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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에어 구조에 의한 완전히 새로운 초개방형 음장감

기존의 개방형 헤드폰보다 더 개방될 수 있도록 설계하여 마치 스피커처럼 들리는 것을 의도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리뷰한 하이파이맨이라는 브랜드에서는 그릴을 아예 없애버린 『언베일드』라는 방식으로 이것을 구현했는데 그와 비슷한 기술 및 의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진동판과 발포 실리콘 엣지를 채용한 혁신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개발

3) 트랜젠트 코일 시스템으로 대단히 선명하고 부드러운 사운드 구현


설명을 여러번 읽어봤는데 제가 잘 이해한건지 확신이 안서더라고요. 기존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구조에서 발생되는 많은 문제들을 수정하기 위해서 파이널이 강구한 기술들이라고 설명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더 아는 척 해봤자 제 밑천만 드러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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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어패드의 직접 교환이 불가능


일반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의 한계 중에 하나는 드라이버 자체의 떨어지는 저음 재생력을 이어패드로 벌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이널은 궁극적으로 드라이버 자체가 초저역 재생 능력을 갖추고 이어패드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DX6000만을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이어패드는 특수 나사로 드라이버에 고정되어 있어 일반 사용자가 분리할 수 없습니다. 평소처럼 이어패드를 떼고 드라이버의 사진을 찍으려다가 뭔가 잘 안되길래 힘을 더 줘볼까 했는데 그만두고 상세페이지를 읽기를 잘했습니다. 이어패드를 교체하려면 본사에 AS를 맡겨야 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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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pin XLR 플러그 기본 탑재


이 제품은 아예 고출력의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라고 못박아두고 있습니다. 더 금액이 고가이고,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를 채택하여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되었던 D시리즈들도 이렇지는 않았거든요. 그동안 많은 헤드폰을 접해봤지만 기본 플러그가 4pin XLR이고 아예 변환단자도 제공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400만원대의 단독 헤드폰앰프(Burson Audio Soloist GT4)에 연결을 해보았는데, 이 헤드폰앰프는 절대 부족하다는 얘기가 안나올 만큼 힘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그런데도 LOW / MIDIUM / HIGH 게인에서 HIGH로 맞추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났습니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MIDIUM 게인의 볼륨 50과 HIGH 게인의 볼륨 35가 소리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HIGH 게인에서야 비로소 드라이버가 제대로 구동되어 뭉치지도 않고 또렷하게 들립니다.


따라서 이 제품을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 헤드폰 금액을 초과하는 헤드폰 앰프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될 수 있으면 DAC가 포함된 원박스가 아니라 DAC 별도 + 단독 헤드폰 앰프 구성을 추천합니다. 그간 제가 접해본 헤드폰 중에 *구동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헤드폰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헤드폰의 임피던스는 47Ω으로, 수치상으로는 앰프가 필요없을 것 같지만 20kHz에서 480Ω까지 증가합니다. 원래 음향기기가 재생할 수 있는 음역대별로 임피던스가 다른데 보통 최소 임피던스를 표기하게 되며, 이를 공칭 임피던스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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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의 절삭 케이스


드라이버를 견고하게 지지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공진이나 왜곡을 막는다고 합니다. 그런 음향적인 이유를 떠나 대단히 신뢰가고 멋있게 생긴 디자인입니다. 역시 파이널의 고급 모델들은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풍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7) 생각 외로 가벼운 무게


DX6000의 크기와 착용감은 D 시리즈와 거의 흡사합니다. 하지만 평판-자력형 드라이버에 필수적인 무거운 자석이 없기 때문에 무게는 363g으로 확실히 더 가볍습니다. (D7000 : 437g, D8000 DC / D8000 DC Pro : 431g) 풀사이즈 크기에 금속 소재의 헤드폰이 이 정도 무게라면 꽤 가벼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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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런 소리는 어떻게 내는 것인가


DX6000의 사운드는 다른 모든 헤드폰과 같지 않습니다. 어째 파이널 제품 리뷰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 것 같네요. 가장 큰 방향성의 차이는 '헤드폰보다 스피커에 가깝다' 입니다. 상세페이지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되는 사운드 특징입니다. 이를 다시 두가지 사운드 특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음의 표현, 다른 하나는 완전 개방형 구조입니다.


파이널 최초의 평판-자력형 드라이버 헤드폰 D8000을 처음 들었을 때 헤드폰에서 느낄 수 있는 저음으로는 단연 NO.1이라고 생각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었는데 DX6000의 저음 표현 점수가 더 높아 1위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DX6000이 스피커의 저음을 재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피커의 사운드가 헤드폰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스피커 제조사들이 평판-자력형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지간한 고가의 스피커들도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에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거든요. D8000이 평판-자력형 드라이버를 채택한 만큼 저음의 해상력 자체는 D8000이 더 높다고 생각되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 특유의 울림 표현에서 더 앞섭니다. 더 진하게, 진득하게 저음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또한 완전 개방형 구조로 헤드룸이라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헤드폰들은 헤드룸이라는 경계, 또는 결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헤드폰은 애초에 헤드룸이 존재하지 않는 스피커에 가까운 개방감을 냅니다. 서두에서 피아노 포르테라는 이어폰 얘기를 꺼낸 것도, 구조에서 비롯된 사운드의 결이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피아노 포르테는 귓속에 쏙 집어넣는 커널형 이어폰이지만 이어팁이 존재하지 않으며, 하우징에 여러개의 에어홀이 뚫려있어 소리가 완전히 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귀 안쪽으로 들려오는 소리와 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소리가 이중으로 들려 아주 신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DX6000도 동일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이파이맨의 언베일드 제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맨 제품들은 전체적으로 포커스가 고음에 있고 그것이 펼쳐져 개방되는 느낌이라면 DX6000은 저음에 포커스가 있고 그것이 펼쳐져 개방되는 느낌으로 꽤나 다릅니다. 허나 두 브랜드가 모두 헤드폰을 초월하는 개방감을 의도했고, 그래서 헤드폰과 스피커의 중간 단계로 진화하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똑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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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지 않은 첫인상과 파멘 결말


DX6000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좋은 예는 파이널 피아노 포르테 시리즈입니다만 안타깝게도 단종된지 오래돼서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꿩 대신 닭으로, 그다음으로 닮은 것이 파이널의 S 시리즈입니다. 제가 올린 S 시리즈의 리뷰 3편 내내 등장하는 말이 있는데, 첫인상이 무척 별로지만 적응이 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는 겁니다. DX6000도 비슷한 결론입니다. 이 헤드폰은 매우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으며, 헤드파이에 깊은 이해와 아량을 가진 마니아 분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첫인상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해상력이라는 기준 때문입니다. 해상력은 고급 음향기기에 발을 딛게 하는 첫번째 핵심 요건이지만, 그 존재감이 너무도 강해 음향을 폭넓게 이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일단 보편적인 해상력 기준에 미달되면 아예 좋은 평가를 못받는거죠.


세계적인 영화감독 봉준호는 미국의 한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인치의 장벽을 넘으면 너무나 훌륭한 영화들이 많다.'


여기서 1인치의 장벽은 자막을 얘기하는 겁니다. 미국은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기 때문에 영어가 없어 자막이 필요한 영화는 거의 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막이란 장벽에 가로막혀 영화를 한정지어버리는 세태를 두고 한 말인 것입니다. 이 말을 그대로 포터블 하이파이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해상력이라는 장벽을 넘으면 너무나 훌륭한 음향기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말이지요.


다시 S 시리즈와 DX6000 얘기로 돌아오자면, 이들의 매력에 빠지면 해상력은 전혀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그러면 그 매력이 대체 무엇인가? 음악의 주 멜로디 외에도 보조 멜로디와 배경음까지 모두 아주 세밀하게 잘 들린다는 겁니다. 이건 해상력과는 다른 얘기로, 포커스가 어디에 잡혀있는가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포터블 하이파이 제품은 주 멜로디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모든 소리에 포커스를 맞춰 빠짐없이 다 귀에 들어올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원래 작곡가는 모든 사운드의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만듭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주 멜로디만 듣게 되지요. 제작자가 의도한 모든 음을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제작자의 마음을 읽고 위로해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렇게 넓은 영역의 초점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최근 몇년간 파이널이 내놓는 제품들이 대중의 요구에 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되는데, 파이널은 애초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었습니다. 취향에 맞는, 소수의 아는 사람한테만 인정받는 브랜드였지요. 그래서 체급을 올리는 과정이 필요했던 겁니다. 일단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엔트리급 제품들(가격이 낮거나 무선 라인업)을 뛰어난 품질로 생산해내서 유명해지고, 그 후에 진짜 들려주고 싶은 고가 모델들을 들이미는 겁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파이널의 진짜 사운드'에 공감해줄 수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아주 좋아하는 슬램덩크라는 만화도 연재 초기에는 당시 가장 잘 먹히는 소재인 학원 배경의 폭력물 + 순애로 시작했다가 어느정도 인기궤도에 오르니 원래 작가가 하고 싶었던 농구 이야기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일단 유명해져야 하나봐요.


- 계조가 풍부하다, 마음을 읽다


계조란 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겁니다. 근데 영어로 바꾸면 '아, 이거였어?'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라데이션이거든요. 계조가 풍부하다는 말은 어떤 속성이든지 변화하는 것을 표현할 때 그 사이사이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말입니다. 음향적인 관점으로는 '음의 자연스러운 연결'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요.


음악은 매 순간마다 음의 밝기, 크기, 밀도, 위치, 높낮이 이런 다양한 속성들이 변화합니다. 이런 변화들을 딱딱 끊어서 짚어주는 제품들이 있는데 주로 모니터링 / 프로용입니다. 음악 감상용 제품들은 부드럽게,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표현하죠. 이 제품은 극단적으로 음과 음 사이를 이어주어 하나의 호흡으로 음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시킵니다. 그러면 음과 음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는게 어떤 효과를 내는가 궁금하시겠죠? 제가 여태 들어본 모든 헤드폰 중에 가장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소리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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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널 최고의 역작


저는 다양한 음향기기의 속성 중에 음악성을 최고로 칩니다. 내 마음을 동요시키고, 감정선을 건드리면 음질이나 공간표현이 좀 떨어지더라도 아주 좋은 음향기기라고 평가하지요. 그런데 음악성이 좋은 음향기기 브랜드의 수가 대단히 적고, 있다 하더라도 시작부터 금액이 어마무시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파이널은 '음악으로부터 고양감을 얻을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듭니다' 라고 소개를 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음악성에 높은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파이널처럼 규모가 꽤 되는데도 음악성이 높은 경우는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제가 『파이널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유도 파이널의 생각에 적극 공감하고, 여러 제품에서 그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위 D 시리즈보다 DX6000의 사운드가 더 마음에 듭니다. 물론 제가 늘 얘기하는 음질 - 음악성 - 공간감(현장감)의 합산 점수로는 D 시리즈가 우월합니다. 그러니 더 상위 모델이고 금액도 더 고가겠지요. 하지만 저는 음악성의 가중치가 매우 높기에 제 기준에서는 DX6000이 파이널 최고의 역작입니다.


제가 음악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로지 그 제품만이 가질 수 있으며, 반드시 그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음향기기 중에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다는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파이널 DX6000은 다른 모든 헤드폰과 같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며, 전율을 부르는 매우 훌륭한 예술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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