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도시의 새벽 공기 속으로 데려가는 음악

Whiteusedsocks의 Don't feel sad

by 범주

가끔, 듣는 순간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을 영화 속 한장면으로 변화시켜주는 노래들이 있다.

이 노래가 그렇다.


시작할 때 들리는 기타 소리가,

가사를 내뱉는 가수의 목소리가,

허스키하면서도 스무스하게 툭 내뱉는 가사가,

무언가 허탈하면서도 몹시 그립고 매우 정성을 다해 부르는 듯한 곡의 분위기가

나를 어딘가로 데려간다.


마치.. 수많은 별빛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차가운 도시의 야경이었던 반짝이는 불들을 아래 두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맡으며 얇은 슬리퍼를 신고 계단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느낌의 음악을 만드는 가수가 있다는 사실은 인공지능 스피커 헤이카카오가 갑자기 틀어줘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 틀어줘'라는 부탁을 많이 해야겠다.



Don't Feel Sad - WhiteUsedSocks


우리 곁에는 수많은 불빛이

위협하듯이 우릴 감싸고 있었고

거대한 파도가 몸을 삼키고

조용한 천장만이 남게 되겠죠

우리는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나는 사랑이었어

그때마다 힘든 기억이 아니라

웃을 수 있는 기억이면 좋겠어요


세월을 맞아 깎여진 거리에

만질 수 없는 흔적들이 보여요

우릴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알 순 없지만 알고 싶지 않아요

예전의 난

나밖에 몰랐었고

후회속에

너무도 멀리했던

시간들을 찾겠죠

우리는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나는 사랑이었어

그때마다 힘든 기억이 아니라

웃을 수 있는 기억이면 좋겠어요




가장 슬퍼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면서 제목은 Don't feel sad. 슬퍼하지 말아요라니.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그리워하는 그 사람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사랑이 웃을 수 있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멜로디와 악기 연주 소리가 너무 환상적인 밴드 Whiteusedsock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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