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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를 가장 미워하는건 바로 나

by 비온디

나의 정체성은 없다.

어디에서도 정의를

내릴만한 무언가가 없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만물잡상인같다.


영감받을 일도 없고

창작을 할 여력도 시간도 없다.

핑계라 해도 좋다.


그려지지 않는 그림도

한문장을 넘기지 못하는 작사도

구리고 구린 한 프레이즈의 작곡도

구리다.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무엇을 앞으로 하고싶은지

꿈꿔온것들과 멀어질수록

빛이나지 않는다.


이게 누군가 어린나에게

얘기한 어른이 되는건가?

늙어간다는건 이런건가?


쳇바퀴도,새장도 싫다.

문을 열어놔도 도망가지 못하는

삶은 스스로 다리도, 날개도 망가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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