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동생은 특별해
드림이의 탄생은 루디에게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드림이로 인해 엄마인 나는 고위험 산모가 되었고,
그 때문에 5개월 가까이 루디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드림이 출생 후 난청 이슈가 생기면서 가족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드림이에게 쏠렸다.
루디가 느꼈을 작은 서운함과 불안함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루디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애썼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드림이 앞에서 “루디가 최고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했다.
반은 의무감이었고, 반은 진심이었다. 루디는 나에게 와 준 첫 아이니까.
고맙게도 루디는
‘가족들이 내심 드림이보다 나를 더 아끼고 있다’
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동생을 측은하게 여기기까지 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물론 가끔은 드림이와 외출할 때 드림이에게만 관심이 몰릴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루디는 서운함을 표했다.
나는 “요즘 아기를 보는 일이 드물어서 그래. 루디를 알게 되면, 루디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금방 알게 될 거야.”라며 달래주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드림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 루디가 말했다.
“엄마, 드림이가 안 컸으면 좋겠어.”
“응? 그게 무슨 뜻이야?”
“너무 귀엽잖아. 그리고 사람들이 드림이를 예뻐하면 나도 행복해.
친구들이 귀엽다고 하면 왠지 으쓱해. 그리고… 드림이는 특별해.”
“드림이가 특별해? 어떤 점이 특별해?”
“인공와우를 하잖아. 드림이는 선천성 청각장애가 있어. 그건 특별한 거야.”
루디가 “사람들이 드림이를 예뻐하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언제인가부터 어디든 동생을 데려가고 싶어 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드림이를 귀여워하면
“제 동생 귀엽죠?”라고 자랑하듯 말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그리고… 그래.
특별하지.
우리 드림이, 정말 특별하지.
특별하다는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동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루디의 마음이 고맙고,
‘특별함’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그 시선이 기특했다.
그런데도 왜 내 마음은 이렇게 먹먹했을까.
난청, 청각장애, 인공와우…
드림이가 태어난 뒤 셀 수 없이 들었던 단어들.
나는 그저 “평범하게만 자라게 해 달라”라고 절실히 기도했었다.
그런데 루디는 드림이가 특별한 아이라고 말한다.
맞다.
드림이는 특별한 아이가 맞다.
그리고 그건 루디도 마찬가지다.
둘 다
나를 키우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나의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