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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현장일기

(4) 선배님의 빼빼로를 여전히 기억해요.

by 식빵이 Ma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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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는 인간미 있는 조직.

누구나 두려움 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


 언젠가 나의 조직이 이런 조직이라고 망설임 없이 소개할 수 있다면 참 멋지겠다.


 반면교사가 있다 해도 교사 또한 있으니, 끝없이 배울 수 있다며 자족할 힘이 생긴다.


 나 또한 반면교사가 되지 말자고 자주 다짐한다.


 그렇게 졸업을 원했건만 오랜만에 들른 캠퍼스의 공기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정 떨어질 만큼 더 치열해 볼걸.

 뭐, 그래 봐야 결국엔 다시 그리워졌겠지만.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복지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꿔왔는데, 복지가 필요한 분들 덕에 사는 복지사가 되어보니 묘한 기분이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복잡하다.


 “장애인” 국회의원, “여성” 감독, “최연소” 사장 등 표준은 따로 있는 양 타인이 의도하는 정체성 말고 각자가 원하는 정체성으로 알려지고 존중받았으면 좋겠다.


 악당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쌍한 척할 수 없게.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마음에 구멍이 나고 자잘하게 빛나던 일상도 그 속으로 숨어 버린다.


 어떤 사건으로 삶이 나를 속인 기분에 진흙탕을 헤매다 일어나려던 찰나 뉴스에 또 다른 사건이 드러나면서 다시 코 박고 고꾸라져 있었다.


 그래, 계속 속여라. 지금은 비록 진창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언젠가 꼭 밟고 일어나 콧대를 단단히 꺾어주겠다. 는 현실 극복의 의지를 표하며...


끝.  


*빼빼로, 몽쉘 등을 손에 쥐어주시던, 교사가 되어준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께 배워 저도 한 때는 신입사원 분들께 꼭 비타민이나 초콜릿을 쥐어드리곤 했어요.
 입퇴사가 너무 잦은 곳에서는 그럴 에너지가 없었지만요.
 뉴스를 보면 삶이 나를 속이는 것 같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네요.
 하지만 또 좋은 글을 읽고, 한풀이 글을 쓰고, 꼭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가지겠습니다. 여전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선배님들을 생각하면서요.
그곳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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