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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나는 당신의 현실을 의심한다.

by 식빵이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눈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소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 나름의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때에는 그 사람들의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의 전부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When those who call themselves 'realists' try to give you their 'realistic' advice, you need to doubt whether what they know is the whole piece of a 'real' reality.

이 글은 대학 입학 직전에 사회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나에게 사회학과 출신 모 학원 영어 강사가 "왜 영어교육과를 안 가고 사회학과를 선택했느냐, 사회학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한 이야기를 듣고 적은 것이다.

그때도 어째서 저렇게 확신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의 생각은 틀렸다.

사회학은 학교에서 이 학문을 공부하는 내게 오히려 "학교는 왜 존재하지? 학교를 꼭 다녀야 할까?"라는 의문부터 가져야 한다고 알려준 학문이다.

사회의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마음속에 질문을 품는 것. 무조건적인 순응 대신에 인간다움과 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태도. 사회학은 내 가치관의 토대를 제공해 준 학문이다. 이것이 나의 현실.

그와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나의 경험도 꼭 나눠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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