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에서 시작된 시
<우선순위>
뭐가 진짜 중요한 건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원래 생은
사건들은
뒤집고 구르고 엎어지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하찮디 하찮은 게 때로는
예술이고 기적이고
감사가 되는
그런 기이한 과정 아닐까요
가졌다고 확신할 수 없고
놓쳤다고 낙심할 수 없이
긴장으로
혹은 기대감으로
오늘이 전부인 듯
시작이자 마지막인 듯
찬란하게 또는 부서지는 것처럼
웃다가 화내다
안아주다 밀어내다
치고 박다가 또 북 치고 장구도 치고
뭐 그러면서 지내는 거 아닐까요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것들도
알고 보니 모두 진짜로 중요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후회할 바에
슬플 바에야
따지지 않고
껴안으렵니다
어리숙한 착각일지언정
다 내 전부인 듯
진짜로 중요한 듯
속는 듯 다 아는 듯
그렇게
이 생 나는 그냥 흘리지 않았다고
당당해질 수 있도록
모든 게 제일 중요한 듯
꼭 붙잡고 사랑하면서
으스러질 듯
껴안으렵니다